[파랑] 자월도에 다녀왔습니다.

2018년 10월 2일 | 섬•해양

파랑 네 번째 취재로 <자월도>에 다녀왔습니다.
검붉은 달이라는 뜻을 지닌 자월도에는 약 600명 정도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시험기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오지 못했지만 도란도란 소규모로 재밌게 활동했습니다.

제일 먼저 자월 2리 이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이장님 말에 의하면 자월도는 농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80%, 어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20%라고합니다. 자월도에서 유명한 명소로는 떡바위, 국사봉, 장골&큰말해수욕장 등이 있고 수수하고 편안한 섬으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국사봉을 둘러가는 둘레길을 걸으며 박임자 숲해설가의 숲해설을 들었습니다. 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소사나무, 해당화, 갯잔디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거울을 하늘에 비춰 걸으면서 뱀의 눈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식물을 관찰하며 엽서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구요.

자월도에는 마을버스가 자월1리, 2리, 3리를 순회합니다. 2리로 가서 목섬과 딴목섬을 잇는 구름다리를 건넜습니다. 저멀리 무의도, 선갑도, 대이작도 등이 보였습니다. 근처에는 어류골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그물을 펼쳐 물고기를 잡고 있는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큰말해변에는 기존의 고운 모래가 아닌 입자가 거친 모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자월도 인근 바다에서는 모래 채취가 수십년간 진행되어왔습니다. 그 양만해도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도로 가로 25m, 폭 25m의 양입니다.
바다모래를 채취하면서 인근 섬의 해안가의 모래가 쓸려내려가고 있습니다. 자월도도 마찬가지로 장골해수욕장, 큰말해수욕장의 고운모래가 쓸려나가 자갈이 드러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모래가 유실되면서 바다모래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서식처를 잃어 감소함에 따라 어획량도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인하대에서 조사해본 결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대이작도 풀등크기가 1/3이상 줄었다고합니다. 최근 인천시는 선갑도 주변 해역에서 해사채취를 하겠다는 계획을 고시했는데 더 이상의 해사채취는 옳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인천시는 해양생태모니터링을 실시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재활용집하장에서 자월1리 강운표 해양쓰레기 수거반장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집하장 한 쪽에는 수거된 해안쓰레기가 정돈되어있었습니다. 자월도는 한강 하류에서, 북한에서 떠밀려오는 해양쓰레기가 많다고 합니다. 자월면에 밀려오는 쓰레기 중 80%가 자월도 쪽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어업활동이 많았을 때는 폐어구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생활쓰레기가 많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몇 번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리 별로 수거를 하고 매주 월요일은 많은 주민들이 모여 다같이 해안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노인들이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깨끗한 섬을 만들기 위해 주민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열심히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번 달 파랑 기사는 10월 중에 인천일보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