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실천단] 내가 버린 옷은 어디로 갈까요?! (2)_의류수거업체 인터뷰

2019년 9월 16일 | 폐기물•플라스틱

의류폐기물 제도의 부재와 의류수거함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2010년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의류배출경로를 조사한 바 절반 이상의 시민이 의류수거함을 선택하였습니다. 시간적인 격차는 분명 있지만 옷을 버릴 때 아무 고민없이 의류수거함에 배출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언제 옷을 버리고자 마음 먹으시나요?! 글지기는 옷장이 꽉 찼을때 그 때 어떤 옷을 정리하면 좋을지 고민하게됩니다.  버려도 모를 정도로 손이 안가거나  목둘레가 늘어난 옷들을  골라봅니다.  그리고 버리기 쉽다는 이유로 깨끗하고 몇 번 입지 않은 옷일지라도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에 배출한다죠.

의류수거함에 모인 옷들은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앞 전의 글을 통해 미추홀구와 서구는 수거업체와의 협약을 체결하여 의류수거함을 관리/정비 하고 있다 하였지요?! 서구청과 협약을 맺은  의류수거업체는 3곳입니다. 서구의류수거연합회(개인업자 10명), 고엽제, 보훈단체입니다. 그 중 서구의류수거연합회 회원이신 분을 만나서 의류수거함을 둘러싼 이야기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서구의류수거연합회 회원

서구에서 만난 통일된 규격과 색상의 의류수거함

폐기물처리(수집*운반) 를 업으로 한지 올 해로 7년이 되셨다고 합니다. 1톤 트럭으로 움직이며 서구에만 200여개의 의류수거함을 설치*관리하고 있습니다. 서구와의 협약을 통해서 전에는 의류수거함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 누구나 임의대로 설치가 가능하다보니 업자(체)들 간 알력다툼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고 하네요. 여름과 가을에는 옷들이 잘 나오지 않는 시기이고 이때에는 의류수거함 100통을 수거해야 1톤 트럭을 가득 채울 수 있다고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옷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시즌과 상관없이 일주일에 최소 두번 의류수거함을 관리합니다. 버리면 안 될  옷을 실수로 버리거나 열쇠가 같이 딸려 들어가는 등의 이야기로 전화기가 종종 울린다고합니다. 폐기물이기 때문에 의류를 수거한 뒤에는 곧장 중간처리업체로 이동을 합니다.

 

  • (주)대도환경

두번째 방문 업체는 연수구청을 통해 알게된 (주)대도환경입니다. 연수구청에서는  7곳의 동사무소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하였고 도로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은 불법이기에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이야기하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주)대도환경에서는 연수2,3동의 동사무소에 위치한 의류수거함만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의류폐기물보다 생활쓰레기가 주된 업체이고 수거된 옷들도 고물상이나 헌 옷을 수거해가는 할머니들께 무상으로 넘긴다고 합니다.(크게 돈이 되지 않기에 고물상에서 받기 싫어한다네요.) 개인업체가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는 말도 살짝쿵 덧붙여 주셨습니다.

 

  • (주)환영무역

8월 장마로 인해 의류수거함의 젖은 옷들을 꺼내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구의류수거연합회 회원님의 소개로 중간처리업체인 (주)환영무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제일 큰 의류중간처리업체라며 대표님이 이야기주셨는데요. (주)환영무역은 폐기물처리(재활용)으로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아침 10시쯤 방문을 하였는데 마지막 5톤 집게차가 옷을 싣고 수출전 선별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출 전 선별업체에서는 의류를 100~150여가지 기준으로 세세하게 선별하고(바지를 예로 들면 성별과 소재, 길이에 따라 분류) 동남아시나 또는 아프리카로 전량 수출한다고 합니다.

이후 1톤 트럭들이 수거한 옷을 쏟아내기 위해 들락날락하였는데요. 월 약 350톤의 폐의류(소각처리 제외)가 모인다고 합니다.  95%는 해외로 수출, 3%는 국내 중고의류매장에서 매입, 2%는 정비소 *인쇄소에서 기름걸레로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신발/가방/봉제인형/옷 으로 분류를 하고 그 중 훼손이 있거나 오염된 옷들은 소각처리업체로 이동합니다. 전체 의류 중 무려 소각되는 의류가 35%에 달하고 처리비용만 한 달에 약 천 만원 정도라 합니다. 어마어마하지요?!  인천-서울 일부지역의  의류수거함을 설치*관리하고 또 그것만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려워 수거함의 옷들을 매입합니다.   의류배출함에 들어가지 않은 부피가 큰 옷, 이불들은 의류수거함 바로 앞에 버리기 일 수라서 바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 (주)세광종합자원

마지막으로는 미추홀구수거연합회의 총무님이 운영하시는 세광종합자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헌 옷이 의류폐기물로 지정된 후에 갖가지 규제와 의류수거함 정비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업체에게 물어 힘들다고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세광종합자원또한 의류수거함에 모인 옷들을 매입해서 판매한다고합니다. 뙤약볕에 두 분이 그늘없이 일하고계셨습니다. 여름에는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 정오쯤  마친다고 합니다. 이불이며 베개도 처리비용이 따로 들기에 고물상에 무상으로 넘긴다고 하네요.

이어서 수출(전 선별)업체와 소각업체 방문하여 이야기듣고자 했으나 거래처이기에 연락처를 알려주기 꺼려하시거나 알게되더라도 연결이 잘 닿지 않아 현장 인터뷰는 여기서 일단락 지어야했습니다.

업체 방문을 통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의류수거함에 헌 옷 외 별외별 쓰레기들을 많이 버리고 그 처리비용만으로도 골치가 아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쓰레기 외에도 오염이 심한 옷, 훼손 된 옷들도 많고 말이죠. 일반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비닐과 플라스틱은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버리는 것처럼 어떤 옷들을 의류수거함에 버리는 것이 마땅한지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 옷은 종이, 고철 처럼 재활용가능자원으로 분류가 되어있고 의류수거함에 배출함이 법령을 통해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도로 위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은  불법 적치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이가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에 살지 않습니다.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고있지않기에 통계표에 사라진 의류폐기물의 양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의류수거함에 모인 옷들의 대다수는 해외로 수출이 됩니다. 그러한  상황들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어떤 옷을,  어떻게 의류수거함에 버리는 게 좋을까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