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세상_생태환경잡지 234호] 심미숙 회원님을 찾아서

“한때 제 별명이 계양산 다람쥐였어요.” 심미숙 회원

 

심미숙 회원은 평생지기 회원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에 함께 해주시는 고마운 분이십니다. 일터에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일과 일상 그리고 녹색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1. 사무실에 화초가 굉장히 많네요?

  만성초예요. 친구네 집에서 가져와 키웠는데 난리가 났어요. 이파리가 두꺼운 애들은 물을 싫어해요. 그래서 물을 자주 주면 안돼요. 조그마한 애가 크게 자라더라고요. 안개꽃처럼 핑크색으로 피어요. 만성초하나 얻어다가 얼마나 배양했는지 몰라요. 이파리 떨어진 거 꽂아만 줘도 나와요.

 

2. 여기 햇볕 잘 들어와요?

  여기는 햇볕을 싫어하는 애들만 들어와 있어요. 어쩔 수 없이 겨울이여서 들어온 화초도 있고요.

 

3. 관리사무실 일이 보통이 아닐 거 같아요. 어떠세요?  (심미숙 회원은 건물의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계시다.)

  시도 때도 없이 불러요. 자질구레한건 직원들이 하고 큰 거는 제가 해결하지요. 지하 3층까지 있고 기계실도 있는데다가 300세대 정도 돼요. 오피스텔 치고 큰 거예요. 집 또는 사무실 으로도 쓰고 보통 20~30대 층이 쓴다고 보면 돼요. 1층 상가도 관리하고 집도 관리해요. 용역회사에 맡겼을 때는 폐가나 다름없이 지저분했었어요. 트럭으로 쓰레기 다 치우고 몇 년에 걸쳐 청소를 했었지요. 오래된 건물치고 학교보다 깨끗하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 여자 소장이 바뀌고 완전 딴 건물이 되었다며 그 소리 들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말로 시키는 것보다 내가 먼저 하는 스타일이에요. 주차장도 딴 주차장이 되었다고요. 겉은 보수를 했는데 내부를 보수해야 해요. 처음에 2년은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지금은 내 집처럼 구석구석 다니면서 일해요.

 

4. 요즘 근황을 듣고 싶은대요? 

  ‘더 이상 내가 다른 거 시작하면 안 되겠다. 여기서 프로가 되어야겠다.’ 싶었어요. 친목계 가고 그러면 내 모습은 초라하긴 하지만 난 직업도 있고 하니 별로 꿀리지 않아요. 산도 타지만 산에 식물들이 궁금해요. 약초 책 뒤져가며 공부했어요. 나한테 필요한 약초가 있어요. 혈압이 약간 있는데 산국화가 좋다 해서 산국화를 찾아요. 산국화의 쓰름한 맛, 함께 나누면 좋잖아요. 귀한 분들 오시면 커피대신 이렇게 내가 만든 차 한 잔 끓여주는 게 너무 좋아요. 아파트하고 여기하고 다를 게 하나 없어요. 나는 소장이니 뒷짐 지고 있는 게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하는 거,,,, 옛날 남자 소장 있을 때는 먼지가 수북했는데 여자 소장 바뀌고 너무 깨끗해졌다. 그 소리 들으면 너무 좋아요. 계절도 없이 약초를 보러 다니는 게 너무 좋아요. 자연에 딱 들어서면 그냥 좋아요. 낙엽 날리는 거 그것만 봐도 좋아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골프며 뭐며 그런 게 하나도 안 부러워요. 날이면 날마다 가는데 자연은 항상 달라요.

 

5. 어디 산이 가장 좋았어요?

  몇 년 전에 인터뷰 할 때도 어디 산이 제일 좋냐고 그러더라고요. 경상도에 있는 응봉산…거기에요. 설악산 못지않아요. 꼭 중국에 온 것 같아요. 계곡도 환상이구요. 그때는 약초를 하면서 눈 내리면 거위 침낭 가지고 가서 다 뒤집어쓰고 별보고 자요. 산에 대한 건 여한이 없이 해봤어요. 텐트 없이도 침낭하나 들고 별보며 자면서 ….50대 중반, 60대로 가면 힘이 드니깐 50대 중반 되기 전에 뭐든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제주 등반 할 때 2~3코스로 팔각정에 가서 쉬면서 쑥 이런 거 씻어서 고추장 찍어먹고 그랬어요. 얼마나 맛있던지 50대 넘어서 이런 거 다 한 거예요. 15일 트레킹 다니면서도 돈이 20~30만원 드나? 팔각정 같은 가서 자고요. 해녀들이 준거 먹기도 하고요.

 

6.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요?

  제주도에 갔는데 생리가 시작돼서 어쩔 수 없이 민가에 가서 잤어요. 할머니집이였는데 하룻밤 잤어요. 고사리를 파는 할머니집이였는데 고사리를 사줬지요. 또 한 번은 강원도 문배령 갔을 때에요. 거기서도 배가 너무 아파 저는 산에 못 올라갔었어요. 날씨는 흐리고 8시간은 걸려 사람들이 돌아오는데 어디서 개가 짖더라고요. 그 집에서 쉬다 온 적이 있었어요. 그 집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해요. 할아버지집이였는데 자연이 좋아 거기까지 들어간 분인데 자연 그 자체로 사신 분이세요. 겨울에는 거기 살수가 없어 겨울엔 안양에서 살고. 몇 년 뒤에 거기를 갔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있더라고요. 왜냐하면 거기가 우리나라 자연보호구역 지정이 되어서 아무나 못 들어가게 되어있더라고요. 약초가 최고로 많은 곳 이예요. 보호장소여서 차량통제며 사람도 통제 하게 되어 있고요. 거긴 주민들이 경찰이에요. 주민이 신고를 해버리니 말이에요.

 

7. 계양산과는 인연은 어떻게 되었나요?

  광명에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를 왔어요. 계양산,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나 했어요.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숨을 몇 대번 쉬었어요. 그런데 3개월을 날마다 다녔어요. 나중에는 사람들이 계양산 다람쥐라고 하더라고요. 계양산 길이라고 생긴 데는 다 갔어요. 그리고 나서 산악회를 만들었으니깐 요. 400고지에요. 계양산 타면 우리 전국 산은 다 탈수 있어요. 584번 버스타고 갈산동에서 계양산 가는 거예요. 올 때는 집까지 걸어와요. 익숙해지니 계양산을 집에서부터 오가기를 또 산을 타고 그렇게 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했더니만 제주도 한라산 등반이 끄떡없더군요. 근데 그땐 젊었어요. 젊어서 했던 거지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해요.

 

8. 고향이 어디세요?

  광명이에요. 광명동굴도 아파트 지으면서 발견했대요. 구름산도 엄청 다녔잖아요. 동네에 있는 산인대도 엄청 깊어요. 그때 그렇게 다니면서도 동굴이 있다는 건 몰랐지요. 광명사거리는 변함이 없어요. 아직도.

 

9. 회원으로서 녹색연합이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거 있으세요?

  녹색회원 모임가면 꽃차가 나와서 너무 좋아요. 회원인 사람은 익숙하지만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색적이다 싶겠더라고요. 완벽하게 잘하고 있는 거 같아요. 친절하고, 조금만 더 발전해서 이번 송년회는 화려한 뷔페가 아닌 소소한 뷔페면 좋겠다 싶었어요. 출장 뷔페 별로 비싸지도 않아요. 화려한 뷔페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각자 가져오는 부담감은 없애고 가는 사람이든 맞이하는 사람이든 별 부담이 없이 후원의 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싶어요.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새벽기상하며 논어필사를 하고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일상화하고 독서로 자기경영과 인문학적인 삶 실천하며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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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 2020.3월호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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