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도 <독수리 10남매 모둠> 얼마전 부터 기다렸던 소야도는 내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 아주 멋진 곳 이었다. 첫날에는 자신의 애칭을 지었고, 할 일들을 계획했다. 그리고, 떼뿌리 해수욕장을 구경 갔다. 다행히도 나는 가기전에 선크림을 발라서 뒷목 말고는 살이 탄 곳이 없었다. 그때는 발만 적시려고 했는데, 형들이 물을 튀겨서 아주 물귀신이 되었다. 그 날 밤에는 낮에 계획했던 것들을 발표했다. ‘독수리 10남매’조는 대장님을 타도 하자는 얘기들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조는 칸이 많이 남아 허전했다. 다음 날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에 갔다. 그 곳에는 파래가 많아서 물이 초록색이 되어 있었다. 낮에는 중노루 해수욕장에 갔다. 산 넘고, 들 넘어 겨우 갔다. 그 곳도 좋은 곳이었지만, 안경이 사라져서 실망을 더 앉고 왔다. 밤에는 아침에 갔던 해수욕장에서 캠프파이어도 하고, 수건 돌리기도 하고, 2일동안의 소감도 얘기 했다. 오늘은 어제 아침에 간 해수욕장에서 수영하고 물장구 쳤다. 좀전에 방 창소하려는데 형들이 다 치워서 일을 거의 안 했다. 지금 선생님들이 대장님 옆엔 이상한 사람만 붙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비들이 내린다. 집에 가기전에 그치고 안개도 걷히면 좋겠다. 이번 여행으로 보람도 느꼈고, 육식주의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기회도 되었다. 오늘 내 옆에 있는 형으로 인해 바닷물 한 바가지가 코로 빨려 들어와 구역질 할 뻔 한 것, 안경 잃어버린 것은 안 좋았지만, 너구리 선생님을 골탕먹인 것이 특히 재밌었다.(특히는 강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