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게눈 후기

2011년 4월 24일 | 게눈

 영종도 갯벌로 가는 버스 안에서 초록지렁이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번 해 조는 학년을 섞어서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1조이며 저 방문길, 김승순형, 박민아누나, 황정현, 이진우 입니다. 좀 아쉬운 것은 저희 조는 육안조사만 한다는 것입니다. 초6부터 정량조사만 해온 저에겐 거의 첫 경험이라 할 수 있겠지만 노력해서 육안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50보를 걸어가 했는데 물이 너무 없고 그에 따라 생물들도 몇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보만 더 가 보았더니 물의 차이를 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엽낭게, 백합, 방게 등 가지각색의 생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옮기고 하니 조금 더 활기차졌습니다. 육안조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다쪽에서 인파가 몰려왔습니다. 물때가 됐다고 나갈 때라네요. 제가 잡은 게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지만 시간이 다 되었으니 다음에 더 열심히 해야죠. 따개비섬과 발빠짐섬을 지나 해변으로 돌아와 발을 씻었습니다. 오랫만에 발을 씻다보니 잘 안됐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씻고 물이 바닥나 양말을 신었습니다. 까끌까끌한 느낌이 잠깐 있었지만 5분후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기록지를 쓸 시간입니다. 기록지를 쓰는 것은 드디어 2번째입니다. 게눈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재미있어진것도 같고요.^^ 갯벌도감을 열나게 찾아보고 노력한 결과 기록지를 모두 다썼습니다. 가장 큰 공은 김승순형에게 있었고요. 매달 먹던 김밥이지만 첫 달에 먹는 김밥은 꽤나 맛있었습니다. 우리 조는 늦게 가져와서 김치를 얻지 못했지만 옆 조의 김치를 스틸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사실은 양해를 구했고요) 이렇게 또 한 번의 게눈이 끝났습니다. 갯벌에 와서 모니터링을 하면 왠지 게임을 하는 것처럼 시간이 빨리갑니다. 그래서 육안조사도 금방 끝난 것처럼 느껴진 걸까요?^^ 제가 만든 구호를 외쳐봐요.ㅋ 모든 갯벌 생물을 알고 자연을 끝까지 사랑해요, 게눈 포에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