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금 전에 서해안 갯벌에 다녀 왔습니다. 물론 게눈 활동 덕분이였죠…
가는 동안 “조선 명탐정”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서 지겨운 줄도 몰랐습니다.
드디어 갯벌에 도착!!
본 활동 전에 슬쩍 둘러보는데, 여기도 게! 저기도 게!!!
내가 생각하는 갯벌의 꽃 게 천지라니~~~ 신났지만 물릴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저번에 조사했던 데는 돌무지라서 고둥만 50마리쯤 나왔던 터라,
10걸음 더 걸어서 물이 조금 있는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줄로 컴퍼스같이 동그라미를 그리고~~~ 땅을 팔 구역도 정하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갯벌에 많이 있는 소라게는 물론이고,
여러 종류의 게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새끼 손톱만한 귀여운 게도 있었습니다.
또, 이번엔 고둥은 많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갯지렁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갯지렁이! 하지만 살아있는 건 아니었죠…ㅠㅠ
다른 팀을 보니까 민챙이 라고 하는 징그러운 젤리 같은 걸 많이 채취했더군요…
어떤 오빠는 그게 안 나와서 아쉽다고 했지만,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말 징그러웠거든요.
해변으로 돌아가는 길에 민챙이가 얼마나 많던지.. 소리를 꽥꽥 지르며 돌아갔습니다.
점심을 빨리 먹고 게가 나올까, 해변 가까이로 은지와 놀러 가는데,
큰 바위를 발견했습니다. 큰 바위가 있으면 생물체가 많이 산다는 것이니까
당장 그리로 달려갔습니다.(그 곳이 명당 자리였다는..)
아니나 다를까. 소라게가 정~~~ 말로 많았습니다.
샤샤샤샤샥, 바위 위에 올라가서 보니 소라게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죠.
큰 게도 보았습니다. 엄지 2개 넗이의 등딱지를 가진 나름 큰 게인데
바위 틈에 끼여서 못 움직이고 있길래 우리는 구해주고 싶었지만,
집게발도 그만큼 큰 터라 무서워서 꺼내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가온 아기가 겁도 없이 쑤욱! 손으로 꺼내더군요…
하도 소라게가 많다 보니, 빈 껍데기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큰 게를 꺼내려고 큰 소라 껍데기를 집어든 은지가 갑자기 “으아악!!”
하고 비명을 질러서 보니 껍데기만큼이나 큰 소라게가 안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아주 신기한 생물체들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신나게 놀고 있는데, 민챙이가 소라를 먹는건지 소라가 민챙이를 먹는 건지.
둘이 꼬옥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있더군요.
이게 뭔 일이야! 둘은 떼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단박에 초록 지렁이 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이게 뭐에요!?”
아하! 그것은 우렁이 였습니다. 비슷한 종으로는 큰 구슬 우렁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구멍에 어떻게 그런 큰 몸뚱아리가 들어간다는 건지?
모래에 놓아 주니까 정말 그 큰 몸이 집 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 성과!! 망둥어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처음 그 명당 자리(?) 에 갔을때 뭐가 물살을 헤치고 아주 빠르게
헤엄쳐 가는 걸 보았습니다. 그게 뭘까, 했는데. 망둥어라니!
진짜 망둥어는 처음 본 우리는 아주 신기해 했습니다.
망둥어는 눈치가 빨라서, 우리의 손이 물에 닿기만 해도
재빨리 도망쳐버렸습니다. 망둥어는 헤엄도 아주 잘 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주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민챙이” 라는 징그러운 생명체가 있다는 것도 배우고, 게들의 종류도 배우고.
민챙이와 소라를 합친 것 같은 우렁이도 보고, 망둥어까지 보다니.
이번 달 안 왔으면 후회가 막심했을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