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게눈-영종도 예단포

2014년 5월 19일 | 게눈

세월호 사건으로 4월에 취소되고
두 달만에 만나는 게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장봉도 대신
영종도 예단포 한가로운 해변가에서 모니터링 시작합니다.

점심 먹기까지는 우아했는데
갯벌에 들어가자마자 뻘의 반란입니다.
썰물이 나간지 얼마 안돼 너무 질척거리고 물이 많아
정량조사는 포기하고
육안조사만 간신히 했습니다.
민챙이17 , 칠게1, 풀게1, 풀망둑1 

무릅까지 빠지는 뻘인데도 아이들은 신이 났는지
신발도 내던지고 저 멀리까지 나가봅니다.
온 몸에 뻘이 묻은 친구들도 있어서 씼을 생각에 난감했는데
궁하면 통한다더니
모래 밑을 파서 지하수 웅덩이를 만들어냅니다.
땅속으로 흐르는 물이라 깨끗하고
시골 우물물 마냥 시원합니다. 

뻘 때문에 사진을 몇 장 못 찍어 전하지 못하는 이날 풍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살아있네!’
정제되지 않은 갯벌을 민낯 그대로 만난 기분입니다. ^^ 

답사할 때는 물이 나간지 몇 시간이 지난 후라 걸을 만해서
참갯지렁이들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었는데 ~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을 기약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