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한 초록동무들

2004년 4월 1일 | 초록동무

조금 빨리 온 듯한 봄날, 날씨만큼이나 상쾌한 친구들과 함께 계양산을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들은 자연에 대한 손님으로서의 예의를 지킬 줄 알았고, 그런 친구들에게 계양산은 자신이 품고 있던 이 모습, 저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들은, 마른 나뭇잎 뒷면에서 벌어지는 곤충들의 세상을, 겨울을 이겨낸 나무껍질과 겨울눈의 인내를, 낙엽더미 속에서 고개 내민 솔이끼의 푸르름을 루페로 들여다보며 자연의 모습이, 평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보다 휠씬 더 아름답다며 감탄 했지요. 솔방울 과녁맞추기 놀이에서 우승하여 짚풀로 만든 아주 귀여운 빗자루를 선물로 받았지만,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경쟁한 혜원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선물을 양보한 윤호, 솔방울 놀이에서 여자의 저력을 보여준 웃음이 예쁜 혜원이, 다른 무언가가 되어 낙엽이불 덮기를 체험해 볼 때, 혹여 벌레가 있을까봐 다들 무서워할 때,  용감하게 나서준  회준이.. 덕분에 다른 친구들 모두가 색다른 경험을 해보며 즐거워했었죠. 카메라 폰으로 우리를 찍어주며 하나가 되게 해 준, 빙고게임도 잘 하던 영은이.    도토리가 되어본 느낌을 실감나게 전해준 감성이 풍부한 보경이. 너무 웃겨서 보경이가 점심을 남기게 만든 수줍은 혜인이.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아 루페로 보이는 세상에 많은 느낌을 가지던 희도. 친구지만 오빠처럼 넉넉하고 편안하게 친구들 속으로 들어와 준 미소가 점잖은 동수.    어떤 자연의 모습보다 훨씬 더 예쁘고 멋있고 따뜻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번 기행에 함께 하지 못했던 예리와 소라, 그리고 가영이와 상형이, 4월기행 땐 꼭 함께 계양산에 봄맞이하러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