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죽음을 앞둔 94주의 가로수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하며

2026년 2월 3일 | 생태계보전, 성명서/보도자료

[논평] 죽음을 앞둔 94주의 가로수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하며

계양구청은 최근 가로수 위험성평가 정밀진단조사를 통해 D등급(위험) 판정을 받은 가로수 94주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양구 용종로 외 27개 노선의 회화나무 55주, 왕벚나무 18주, 느티나무 14주를 비롯해 인천시목인 목백합 7주를 3월까지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험 가로수를 사전 정비하여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라 가로수 제거에 대한 반론은 쉽지 않지만, 그에 앞서 왜 가로수가 D등급을 받게 되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도심 내 가로수는 보행자로 인한 뿌리 답압, 토양유실, 과도한 가지치기, 수분 부족 등으로 열악한 생육환경에 놓여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심기고, 인간의 필요에 의한 관리만 당할 뿐 가로수를 위한 적절한 관리는 받지 못한 채, 평가를 통해 잘릴 나무, 살아 남을 나무로 나뉘게 되는게 가로수가 처한 현실이다. 적어도 C등급 받은 가로수가 D등급이 되지 않도록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계양구청은 C등급 가로수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한 별다른 계획은 없어 보인다. 또한 D등급 가로수를 제거한 뒤, 새로운 가로수를 식재할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위험성평가 C등급을 받은 나무는 ‘관리 대상수목’으로 지정돼 ‘주기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관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답압 피해를 최소화하고 빗물이 잘 흡수, 활용될 수 있도록 보호틀, 보호덮개 설치, 관수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가로수는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며, 생물다양성 증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시열섬효과 완화, 미세먼지 저감 및 대기오염정화, 소음차단 역할로 덕분에 도시환경이 개선되어 쾌적한 환경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가로수가 잘 살아가도록 생육환경을 개선, 관리하는게 결국 가로수에 대한 예의이자, 시민의 환경권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현재 계양구 곳곳에는 가로수 제거계획 팻말이 붙여져있다. 인천녹색연합 사무실이 위치한 계양구 계산4동 일대 제거 계획 가로수를 사진 기록으로 남겼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가로수 위험성평가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가로수 위험성평가 정밀진단조사 용역 보고서를 정보공개청구한 상황이며, 추후 C등급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양구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2026년 2월 3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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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팻말이 걸린 가로수 하나하나를 사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구글맵핑된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google.com/maps/d/u/3/viewer?mid=1ISB62zWjlZ4Nl6fsYah1ieivq82ERlI&ll=37.53532937002114%2C126.75459252432977&z=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