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기행일이 다가오면 늘 고민을 합니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친구들에게 접근을 해야할지.. ‘자연은 이러이러하게 소중하니까 사랑하자’.. 너무 식상해서 아무 느낌이 없지 않을까? ‘그냥 보고 싶은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자’.. 별 것도 없는데 뭘 보라는 거야? 이러지 않을까?..등 등 조금씩 자신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태’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그냥 시간이 흘렀을 때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온 산을 웃음으로 채우고 있는 진달래꽃을 보면서 힘든 일 철이 시작될 즈음 하루동안 꽃전을 부쳐먹으며 꽃밭에서 마음껏 행복해지라고 무거운 솥뚜껑을 지게에 지고 산허리께로 날라주셨다는 옛날 아버지들의 어머니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진달래꽃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쉽게만 보였던 조그마한 꽃전이 서로 달라붙기도 하고 타기도 하면서 친구들의 애간장을 태웠지만 평소 하찮게 여겼던 많은 일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진리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깨달음에 힘입어 예쁜 꽃전이 하나 둘씩 태어났습니다. 누가 예쁘게 만들었나 한 표씩 던져보고, 드디어 시식시간.. 봄의 맛은 어땠을까요? 진달래맛도 제비꽃맛도 쑥맛도 대추맛도 아니었습니다. 사랑의 맛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예뻐서 먹을 수가 없대요. 부모님 갖다드리고 싶어서..^^ 우리 모둠이 4월에 느낀 봄의 맛은 “사랑’이었습니다. 꽃전 드신 부모님들, 사랑의 맛들 느끼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