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프의 목적지가 무주라… 무주가 어디 있을까? 나는 엄마한테 그 말을 듣자마자 지도책을 펼쳐 들었다. 어디있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빠가 아마도 전라북도에 있을거다. 라고 하시면서 어디인지 말해 주셨다. 드디어 당일날이 되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겨우겨우 일어났는데 또 걸어서 가야하다니… 안 그래도 엄마에게 이끌려 왔는데.. 악몽의 시간들이었다. 버스를 타고 무주로 향했다. 우리가 있을 숙소는 푸른꿈 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였다. 서울 친구들과 합쳐지면서 입소식이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의 소개와 이캠프의 목적을 말하였다. 이 캠프의 주된 목적은 자연과 친해지기이다. 그 짧은 3박4일 동안 자연과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캠프의 첫 점심밥을 든든하게 먹고서 우린 운동장에서 황토벽돌을 만들었다. 황토를 처음엔 마구마구 밟았다. 펄 갯벌을 밟는 듯한 느낌이었다. 틀에 맞춰서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난 나뭇잎과 열매 등으로 사람 얼굴을 만들었다. 어떤 아이는 탱크도 만들었다. 기발한 작품들이 많았다. 열심히 논 뒤 우린 저녁을 만들었다. 오이도 썰어보고 밥도 하고 음식도 나눠주고 집에서 엄마가 하시는 일이 이것이고 참 힘드시겠다는 것을 느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뒤 숙소에 가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다. 우린 강당으로 가서 모둠 이름, 구호, 깃발 등을 만들어야했다. 우리조의 이름은 반딧불이었다. 그리고 다른 조들도 특이하고 기발한 이름들이 많았다. 예를들어 유통기한 지난 아이들이라든지 자연과 친숙한 이름들을 많이 썼다. 무주캠프에서의 첫 하루를 지냈다. 너무너무 더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뒷산 산책을 갔다. 운동을 하고 밥을 먹으니 더욱더 꿀맛이었다. 밥을 먹은 뒤 다시 뒷산으로 갔다. 이유는 효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여러 가지풀 들을 죄다 뜯어 모았다. 거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풀은 담배였다. 담배잎은 특히 아주 컸다. 풀들을 통에 담은 뒤 설탕을 넣었다. 하지만 설탕이 조금모자라서 아쉬웠다. 점심을 먹고 황토, 먹물염색을 했다. 난 손수건에 황토염색을 했다. 주물주물 짜고 비비고 드디어 염색을 다 했다. 하고 나니 허리가 아팠다. 엄마가 손빨래를 할 때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러면서 옷을 좀 깨끗이 입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색을 끝 낸 뒤 우린 짚으로 뱀 만들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짚으로 처음 꼬아보기 때문이다. 결국엔 엉터리로 만들고 채찍으로 사용했다. 저녁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메뉴는 떡볶이와 주먹밥 등이 있었다. 아주 맛있었다.. 우린 저녁을 먹고 인내심을 요하는 바느질에 들어갔다. 손수건에 이름을 수놓았다. 학교에서 배운 덕인지 그나마 잘했다. 오늘도 괴롭게 잠을 잘 것을 각오하고 잤다. 오늘은 힘들어서 산책을 가지 못했다. 오늘은 내생에 처음으로 본 오이가 있었다. 오이에 가시가 달려있다니… 그 오이를 두 개씩 땄다. 나는 한40cm짜리로 큰 것을 땄다. 농사의 재미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오이를 따고 드디어 신나는 물놀이를 갔다. 신나게 물놀이도하고 이끼에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모든 것도 잊어버린 채 신나게 놀기 만했다. 저녁도 먹고 우린 깜깜한 밤에 별과 반딧불이을 보러 나갔다. 반딧불도 역시 보였다. 반딧불이200마리는 있어야 신문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별도 인천보다 아주 많이 보였다. 이 지구의 하늘이 모두 저렇게 별들이 수놓은 예쁜 하늘이면좋겠다. 오늘은 복도에 자면서 아주 잠을 푹 자게 되었다. 지난3일동안 있었던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신문을 만들었다. 우리조의 신문도 그럴 듯하게 완성이 되었다. 이 날은 정말 더웠다. 그런데 하필 이 날 운동회를 했다. 줄넘기, 달리기가 있었는데 우리 조는 허무하게 줄넘기를 졌고 난 달리기조차도 나갈 수가 없었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짐을 챙기고긴3박4일 캠프도 막을 내렸다. 난 버스를 타고 오면서 반성을 했다. 별로 자연과 친해지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자연에 대해 많이 느꼈다. 이 좁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오염이 심하니 우리 모두가 신경쓰지 않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우린 모두 우리 스스로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