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나기 위한 작은 곤충의 알집..누구의 집일까? 아주 꼼꼼하게 지어졌다.
도토리 작은열매가 아직 파릇하다.
떨어진 밤송이 안에는 예쁜 밤알이 ~
밤나무 에 붙어있는 털이 숭숭난 애벌레
예은이와 지수 ~
보기만 해도 웅장한 용담
가을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것은 밤인듯 하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웅큼의 밤을 주웠다.
이제 가을속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듯 제법 익은 밤송이들이
사람들의 손길에 묻혀 여기 저기서 그 속내를 들여내고 있었다.
밤알속에 살고 있는 애벌래 또한 그 삶을 살고자 안간힘을 쓰는듯
발버둥 치며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작은 벌레일지라도
생명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잠시나마 느껴 본다.
아직 채 변하지 않은 억새와 작은 풀잎 사이로 웅장하게 피어나는
용담초도 보았다. 진하고 연한 보라빛의 그 색이 빛이 난다.
웅장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지만 욕심많은 인간들의 눈에
띤다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보다 먼저 생명이 걱정되었다.
초록동무 한친구는 용담의 그 웅장한 자태가 이쁘다며 한송이를
꺾으려 덤벼들었다.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는 효심에서 였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지금 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용담초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 하며 묻자 녀석이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용담초를 살포시 안아준다. 가슴이 뭉클해 온다.
아이들 마음이 이런것 아닐까?역시 서구 초록동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