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구 배롱나무반 ~

2011년 10월 19일 | 초록동무


             겨울을 나기 위한 작은 곤충의 알집..누구의 집일까? 아주 꼼꼼하게 지어졌다.


            도토리 작은열매가 아직 파릇하다.

           떨어진 밤송이 안에는 예쁜 밤알이  ~

                       밤나무 에 붙어있는 털이 숭숭난  애벌레

                예은이와 지수 ~

  보기만 해도 웅장한 용담

가을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것은 밤인듯 하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웅큼의 밤을 주웠다.  

이제  가을속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듯 제법 익은 밤송이들이 

사람들의 손길에 묻혀 여기 저기서 그 속내를 들여내고 있었다. 

밤알속에 살고 있는 애벌래 또한 그 삶을 살고자 안간힘을 쓰는듯 

발버둥 치며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작은 벌레일지라도 

생명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잠시나마 느껴 본다. 

아직 채 변하지 않은 억새와 작은 풀잎 사이로 웅장하게 피어나는 

용담초도 보았다. 진하고 연한 보라빛의 그 색이 빛이 난다. 

웅장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지만 욕심많은 인간들의 눈에

띤다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보다  먼저  생명이 걱정되었다. 

초록동무 한친구는  용담의 그 웅장한 자태가 이쁘다며 한송이를 

꺾으려 덤벼들었다.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는 효심에서 였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지금 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용담초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 하며 묻자 녀석이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용담초를 살포시 안아준다.  가슴이 뭉클해 온다.  
아이들 마음이 이런것 아닐까?역시 서구 초록동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