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9일 토요일, 올해 초록동무들이 처음 만나는 날,
봄 햇빛 와글거리며 쏟아지는 원적산 공원에서 우린 만났지요.
정민이,준호, 진우, 승민이,그리고 효원이.모두 다섯 친구들.
숲으로 들기 전에 각자 좋아하는 자연이름을 정하고 이름표를 쓰고…….
우리 옆에선 산수유 꽃봉오리 그 노란 빛깔,
꽃잎열고 금방 터질 듯, 봄바람을 타고 있었지요.
머잖아, 이 날 건네 준 우리 동무들의 따스한 눈빛
꽃숭어리에 담아 별빛같은 노란 꽃들 힘차게 마구 피우겠지요.
“ 바위,정민아” “햄스터, 준호야” “바위,진우야”
“소나무, 승민아” “ 무궁화,효원아”
“얘들아, 고마워!“ 하며 노란 폭죽 터지듯 예쁜 꽃 피우겠지요.
그 다음 우리는요 –
답사 때 봐 둔 북방산 개구리 알을 보러 계곡으로 내려갔지요..
손을 차갑게 한 뒤 알을 만져보고, 나뭇잎 속에 가려져 있던 짝짓기 하는 녀석들 근처에 쭈그려 앉아 한참동안이나 살펴도 보았지요.
생명의 신비함, 호기심 한 가득 우리 친구들의 눈빛은
계곡물 웅덩이에 내려앉은 하늘에 곱게 번지고 있었지요.
나무 계단을 오르는 길에서 들었던 고운 박새소리,
약수터 근처에서 곤줄박이와의 관계 맺기, 그 ‘즐거운 기다림’은
우리 친구들 마음 바구니에 아직도 담겨있나요?
다른 생명에 대한 사랑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올해는, 승민이 준호, 효원이,진우. 정민이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생명 사랑(Biophilia)>의 마음을, 눈을 ,
자꾸 흔들며 느껴보기로 해요. ^^
-3월 꽃다지 샘이 우리 친구들에게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