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수(남, 남동)구 초록동무들과…

2013년 7월 16일 | 초록동무

빗방울달, 내리는 비가 가득한 7월 초록동무는 비와함께 자연에 들어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들을 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거닐 일이 우리 초록동무들에게 또 언제 있을까요?
아마도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을 일이지 싶습니다.
모두 모여 며느리밥풀꽃샘 진행으로 땅따먹기 놀이를 시작하며 다른 초록동무들을 기다립니다. 
시작할 때는 한 방울 내리던 비가 어느새 퍼붓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초록동무들이 기특합니다. 

3학년 규대와 4학년 세영이와 영찬이, 5학년 하은이와 오붓한 산책을 합니다.
비가 그렇게나 내리는데도 왕사마귀 약충들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동생들과 함께 관찰해요. 
가을쯤에는 왕사마귀 위엄을 뽐내며 날갯짓을 하게 되겠죠?

 
백두산까지 날아간다는 된장잠자리로 보이는 친구가 나무위에 앉아 있어 살포시 손가락 사이에 끼고 관찰하다가 초록동무들한테 잠자리가 되어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하고 질문을 던졌어요.
‘사람한테 잡히니까 기분이 어떤가요? 잠자리님~~?’
잠깐 잠자리가 된 초록동무들 대답이 어땠을까요?
‘안 좋아요’ ‘답답해요’ ‘무서워요’
앞으로 살아가며 많은 일들이 생길 텐데요,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 예쁜 잠자리와 얼굴을 마주하니 이런 말도 하더군요. 
‘조금 답답하지만 너희들은 나를 다치지 않게 해줄 거라 믿어. 
그리고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 자세히 관찰하려 하는 거니까 나는 괜찮아, 그리고 기쁘다.’라고요.
 
빗속에도 작은 생명들은 여기저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늘 안부가 궁금한 계곡, 비가 많이 와서 작은 폭포처럼 물이 콸콸 넘칩니다. 
그 많던 개구리 올챙이들 일부는 개구리가 되어 산으로 가기고 하고 아직 개구리가 안 된 친구들은 물에 휩쓸려 밑으로 떠내려가기도 했겠죠. 

6월 하순까지 있던 도롱뇽 유생들이 큰 비에 어떻게 되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예닐곱 마리 정도 만났었는데, 어디서든 살아 있어 주길…

한두 개 남은 뜰보리수를 맛보며 그 비에 씨앗 멀리 뱉기 시합도 즐겁습니다. 

 
내려오며 즐거운 가족들

 
초록동무 답사할 때 만난 타래난초랍니다. 폭우로 함께 벗하지 못해 아쉬워서요.
8월은 아마도 무더위가 오겠죠? 건강한 방학 보내고 9월에 모두 즐겁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