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맺음달.
금낭화 모둠은 재서, 우찬이, 형준이가 나왔어요.
전날 비가 오고 추워져 나오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며느리밥풀꽃 선생님이 준비해준 놀이로 신나게 몸을 풀고 청량산으로 올랐어요.
길을 오르다가 지렁이 가족을 보아 조심조심 나뭇잎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아직 곱게 물든 나뭇잎으로 색상환도 만들어 보고, 바스락 낙엽 위를 사뿐사뿐 걸어도 보고, 낙엽 싸움도 하고, 으~악 금낭화 얼굴에 낙엽이 제대로 맞아 아프기도 했지만, 아주 즐거웠어요. 우리의 밤나무 숲길을 걸어가다 마른 풀들은 보았는데 동글동글 말아서 새집을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우찬이와 형준이가 커다란 참나무 뿌리 아래에 새로운 집을 발견했어요. 오며가며 쉬었다 갈 수 있겠죠?
이건 뭐지? 가는잎그늘사초가 궁금한 우찬이와 머리 땋기 놀이를 했어요. 낙엽으로 얼굴도 그리고 흐흐흐 얼굴이 못 생겨서 부끄러웠는지 사진은 빼고 머리만.
나무 속 청개구리와 인사를 한 후에 나비정원에서 옆새우와 물달팽이도 만났어요.
처음 이름표를 만들 때 약속했던 자연이름 만들기를 하고 2013년 2학년 초록동무를 마쳤습니다. 금낭화 모둠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