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초 3학년 금낭화반 잎새달(4월)

2014년 4월 17일 | 초록동무

  꽃비가 내리는 4월의 금낭화반은 할아버지 댁에 간 민경이와 감기에 걸려 힘든 연우를 뺀 우찬이, 준섭이, 준형이, 재서, 형준이, 시현이 그리고 처음 나온 원준이가 참석하였습니다.

모두가 탄소놀이를 하고 공책과 연필을 아끼자는 다짐 속에 인사를 나눈 후, 전달 약속인 나비정원 가기와 도시락은 다시 돌아와 먹기를 친구들과 정한 후에 다닥다닥 뽀얗게 핀 앵도나무 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가는 길에 황새냉이 맛도 보고, 나무 징검다리도 타고, 소담히 모여 피어난 개별꽃들도 보고, 형준이가 발견한 죽은 민달팽이고 보고 친구들이 함께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꼬르르르 꼬르륵 4월의 물오름 소리를 포만골 단풍나무에게 들어 보고, 형준이와 우찬이의 집을 새로운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작년에 따놓은 그늘사초 머리가 스타일을 바꾼 것을 보고 친구들이 좋아라 했습니다.

떡갈나무 속 청개구리를 보고 싶었지만 청개구리가 깊이 들어가 볼 수 없어 사진으로 대신하였답니다. 다음번에 만나야겠어요.

나비정원의 개미들과 올챙이들 만나고 다시 돌아와 생강나무와 진달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말하고 다섯 장의 잎과 꽃잎을 가져와 생강잎차에 진달래 화전을 맛보며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꽃비 떨어지는 산벚꽃 아래에 누워 시를 읽고 내려와 다음달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웠습니다. 봄이 빨라 생강나무 꽃차를 맛보지 못했지만 꽃비 내리는 4월의 초록동무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