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연수(남, 남동)구 초록동무들과..

2014년 5월 7일 | 초록동무

영국 시인 엘리엇의 황무지란 시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시작하지요. 그래서 사월은 잔인한 달로 세계인들 가슴에 많이 남아 있는 듯해요. 아마도 올 4월처럼 제게 그렇게 잔인한 달은 없었지 싶습니다. 저뿐 아니겠지요?
보름이상을 눈물과 분노로 가슴 미어지는 고통 속에 살며 이토록 잔인한 달을 잊게 될까 두려워집니다.
돈과 권력, 1등만을 추구하는 우리사회 지배 철학에 이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넘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자연을 알아가며 4월이면 산에 들어 나무마다 제각각 연둣빛이 빛나는 모습에 빠져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봤으면 하고 매 해 생각만 해왔는데……, 이제 그 소망도 사치로 다가옵니다. 차디찬 바다에서 무능한 어른들로 인해 사라져간 어여쁜 아이들에게 가슴속 작은 다짐을 품어보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미안하단 얘기뿐이 못해 미안하다. 이제 남에게만 밀지 않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실천하도록 할게. 친구들아, 모쪼록 있는 그대로를 아름답게 볼 줄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곳에서 부디 편히 머물길 두 손 모아 빌어본다. 더 이상 무기력한 ‘어른’으로 살아가지 않게 꼭 붙들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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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록동무 사진을 이제야 올립니다. 핑계지만 여러 마음이 겹쳐져 울 예쁜 초록동무들 사진을 열어보곤 바로 닫을 수밖에 없었네요. 초록동무들과 함께 그 무엇보다 생명과 평화를 가장 큰 가치에 두고 살아가도록 해요. 초록동무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4월 시작을 연복초 전체 몸짓놀이로 시작해요. 금낭화샘과 밥풀꽃샘이 동대문놀이 가사에 나무와 탄소 가사를 바꿔서 새롭게 했지요. 나나나무를 심어요. 탄탄탄소를 잡아요!~
 
연수(남, 남동)구 초록동무 전체 가족을 연복초라 하지요.
아래 사진이 4월 청량산에 만날 수 있는 연복초랍니다.
 
 
 
 
 
 
 
 
 
 
5학년 초록동무들은 지난 3월에 진달래 꽃눈을 보고 4월은 진달래화전을 해먹자고 했어요. 예로부터 삼월 삼짇날엔 화전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었다고 하지요. 미리 찹쌀반죽을 동글납작하게 익혀 와서 산에서 만난 진달래 꽃잎에게 허락을 구하고 화전을 먹었지요. 아마도 산에서 먹은 진달래 화전이 오래 기억에 남지 싶습니다. 무당벌레와 개미, 진딧물이 왜 함께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까요? 함께 생각해요.
근래 보기 드문 가뭄이지만 ‘때’가 됐음을 알고 나오는 자연 친구들에게서 우린 무엇을 배울까요?
활동이 끝나고 내려올 준비를 하는데 은경이와 영찬이는 동생들을 위해 연못에 나무다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임을 오늘도 초록동무들에게서 배웁니다.
초록동무들이 얘기하고 노는 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고 행복합니다. 이리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추억을 하나씩 담아간다는 것이 참 소중함을 잊지 않을게요.
 
 
 
 
 
 
 
 
 
 
 
 
 
 
 
 
 
 
 
 
 
 
 
개별꽃…
 
그리고 각시붓꽃을 초록동무들한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