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평구 초록동무 < 부모님과 숲길걷기 > -꽃다지

2014년 11월 24일 | 초록동무

 

 

 

2014년 3월을 시작으로 부평구 초록동무 부모님들과

원적산 숲길은 산책했지요,
3, 잎 내려놓은 벌거벗은 나무들을 바라보고
4, 5, 6월 그리고……11
그 동안 나무마다 총총 아기 살결 같은 보드라운 잎들 매단 것도
살구꽃, 매화, 자두꽃, 그리고 괭이풀, 살갈퀴, 개망초 꽃들 보며 숲길을 걸었지요.
바람과 구름과 새들 사이에서 계절을 또 보내고
그러다 꽃 진 자리에 돋아난 열매를 같이 들여다보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함께 숲길 걷는 사람들이 되었지요.
스스로 그러해서 자연/自然이라지요?
다그치지 않아도 경쟁하지 않아도 밀치지 않아도
자연의 질서와 사는 법은 마냥 신비롭고 그저 감동적입니다.
자연을 만나는 일은 
상처받은 자아의 본성을 치유하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작고 연약한 식물들을 바라보는 마음,
가장 보잘 것 없는 대상에 대한 연민에서 우주적 사랑은 시작되지요.
식물이나 작은 곤충처럼 연약한 생명들을 바라보는 일은
세상에 대한, 내 이웃에 대한 연민의 출발 일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꽃다지와 원적산 숲길> 함께 걸어 주셨던 부평구 초록동무 부모님들께
마음 담아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 봄이 오기까지
그동안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헐벗은 나무들 새들이 위로해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