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방학이 끝나고 개학 후 오랜만에 초록동무들을 만나는 날!
“여름아 잘가~ 가을아 안녕~!”이라는 9월 주제에 맞게 옷도 반팔에서 긴팔로 바뀌고, 청량산 분위기도 바뀌고, 변하지 않은 건 초록동무들의 미소 띤 환한 얼굴뿐이네요
청량산 공터에 연수구 초록동무들이 모두 모여 다리가 몇 개인가를 가지고 놀아보는 짝 찾기 놀이(전체놀이)를 해봅니다. 마지막엔 모든 초록동무 친구들이 지네로 변신하여 허리를 잡고 공원을 한 바퀴 돌며 놀이를 마무리 합니다.
처음 오는 재율 학생이 어색하지 않도록 서로 이름을 돌아가며 부르게 하니, 남자아이들답게 금세 친해집니다. 각자 나뭇가지를 하나씩 들고서는 지휘자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지팡이처럼 두드리며 다니기도 하며 저마다의 청량산 놀이법을 공유합니다.
나비정원 위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민성이의 “개미는 어디서 왔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때 아닌 “개미 고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집트에서 왔다고도 하고, 중국에서 왔다고도 하고 다들 소리 높여 아는 나라를 이야기합니다. 그 먼 나라에서 여길 어떻게 오느냐고 묻자 “낙엽을 타고 오지요!” 라고 대답하는데 모두가 푸하하– 하고 웃습니다. 이런 엉뚱한 질문도, 기발한 상상의 대답도 초록동무들만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겠지요?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초록동무 친구들이 자연의 품 속으로 자신의 몸을 맡긴 채 쏘옥 숨어버립니다.
약수터 근처에는 철봉이 있는데, 초록동무들은 그곳을 항상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명이 매달리면 원숭이처럼 다들 대롱대롱 매달려봅니다. 늘 배시시 웃으며 철봉을 가까이하지 않던 연우가 이번에는 제법 오래 매달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청량산에서 계절이 흐르듯 한 뼘씩 성장합니다.
청량산을 내려오면서 다음에 만났을 때는 청량산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라고 하니
“빨강”, “노랑”, “초록” 등 여러 가지 단풍색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옵니다.
10월에 초록동무들이 이야기했던 고운 빛깔로 잘 물들었는지 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