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 녹색순례 -후기-2일차 7/27

2015년 8월 3일 | 계절학교

07.27 (2일차) 집에 있었다면 느끼지도 못했을 6시의 공기에 기상을 했습니다. 아침으로 감자 국을 먹고, 점심 도시락을 챙겼습니다. 8시에 출발했고 잠이 덜 깬 것 같은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첫째 날 보다는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걸어가는데 풍경이 너무 예뻤습니다. 처음에는 어제와 비슷한 도로를 걷다가 왼편에 산딸기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산딸기 중에 가장 크고 맛이 달았습니다. 더 걸어가니 동화에 나와도 될 법한 예쁘게 가꾸어진 마을이 나왔습니다. 개망초나 키 작은 풀들이 나 있는 곳도 있었고, 마을에서 넓은 땅에는 텃밭과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눈이 즐거워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봉숭아도 여러 곳에 피어있어서 친구들과 꽃잎으로 입술에 색을 물들인다며 놀기도 했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오니까 동강이 다시 보였습니다. 해바라기가 많이 피어있는 언덕이 보이고 냇가가 자리하고 있는 돌 위에 앉았습니다. 11시 정도의 이른 시간이었던 것 같지만, 힘을 보충해야 다시 걸을 수 있기 때문에 도시락을 꺼내어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흘러왔던 동강이라 돌의 모양이 모두 둥글둥글 하였습니다. 색깔도 신기하게 회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갈색, 붉은색, 옅은 주황색, 청록색, 어두운 푸른색 등 다양했습니다. 돌 위에 앉아있으니까 직사광선에 따갑고 더워서 물 가까이로 갔습니다. 참나무 선생님이 발을 담그면 마사지가 되어서 덜 피곤할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발을 담구고 있는데 물이 정말 시원해서 무릎까지 담그고 서 있었습니다. 냇가에 많이 가봤지만 물이 투명하게 맑은 곳은 오랜만이라,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 밖으로 나와서 말리고 다시 신발을 신는데 초록지렁이 선생님이 트럭을 타고 수박이랑 아이스크림을 주셨습니다. 더위 속에서 시원한 걸 먹게 되어서 반가웠고, 이제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더웠지만 친구들이랑 얼마나 남았는지 계속 얘기하고 웃으니까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날 것 같습니다. 도로를 걷다가 나무로 된 벤치가 있어서 잠깐 기댔는데 어진이랑 정윤이 옷에 송진이 묻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올라가는데 길에 나무로 만들어진 비슷한 데가 보였습니다. 묻을까봐 걱정이 되서 지나치려다가 조심스럽게 가봤는데, 전망대였습니다. 동강의 거대한 물줄기와 나무들이 우거진 모습이었는데,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보였습니다. 사진도 찍고 몇 분을 내려다보는데 마음이 시원해지는 가장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걷고 또 걸어서 13km를 끝냈습니다. 다 와서 조금 헤매다가 주인 할아버지를 찾아서 덕천리 제장마을 펜션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봉숭아와 참나리가 많이 피어있는 정원과, 소 한 마리도 키우고 아궁이도 있는 마당, 밥 먹고 쉴 수 있는 평상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남은 감자 국 한 냄비에 고추장을 넣고 끓여서 저녁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