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 녹색순례 -후기-4~5일차 7/29~30

2015년 8월 3일 | 계절학교

07.29 (4일차) 영월 단독펜션이 시설이 정말 좋았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머리 위 다락방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멀쩡하던 부엌 불이 혼자 켜졌다가 꺼져서 놀래고, 애들이 장난으로 문을 두드려도 놀랐습니다. 남동생 두 명이 다락방에 올라가서 떠들어줘서 긴장은 풀렸지만 가장 넓은 숙소에서 애들이랑 한쪽에 붙어서 잤습니다. 마지막 숙소인 황토 민박까지 8.8km를 걸었습니다. 갑자기 비가 오더니 점점 천둥도 치고 거세져서 우비를 입었습니다. 중간에 터널도 거쳐서 갔는데, 자동차들이 빨리 달려서 소리가 크게 울리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살면서 차가 다니는 터널과 도로를 걷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특이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비가 오기 때문에 신발이 젖는 것 빼고는 힘들지 않아서인지,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머문 숙소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던 것 같습니다. 산의 절경도 보이고 아래에는 동강이 보였습니다. 마당이 가장 넓었는데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고, 우렁찬 매미 울음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었습니다. 07.30 (5일차) 선생님들께서 집이 황토라서 잘 때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 아프던 어깨가 약간 나아졌습니다. 아침에 환해진 방에서 나른했는데 애들은 이미 깨어있었습니다. 집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편히 쉴 생각에 들뜬 마음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은 그만큼 아침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내도록 해준 것 같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휴게소에 가기 전까지는 조용히 취침모드였는데 다시 타서 도착할 때까지 정신없을 정도로 차 안이 시끌벅적 했습니다. 모두 친구나 동생들이어서 말이 잘 통했고 귀여운 면들도 많았습니다. 차에서 다 같이 재밌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내 옆에 있었는데 차에서 고생 많이 한 원석이, 곤충 박사인데 원석이를 베고 자려던 성원이, 무의식으로 하는 말이 웃기고 애니 좋아하는 인구, 어쩌다 마주친 그대랑 만약에 말야 여러 번 불러준 인희, 뭐든지 열심히 하고 귀여운데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우. 덕분에 인천까지 오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5일 동안 같은 방 썼던 어진이랑 정윤이, 정아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친하게 지내서 재밌었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캠프를 진행해주신 살구 쌤과 든든했던 초록지렁이 선생님, 감자전을 맛있게 만들어주셨던 하얀 제비꽃 쌤, 항상 옆에서 고생하시면서도 웃어주시던 진진 쌤, 친근하고 많이 의지할 수 있었던 저희 모둠 담당 참나무 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