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행사- 숲을 지키기 위한 강원도 6차 생명버스 잘 다녀왔습니다.

2012년 4월 9일 | 회원의날

강. 원. 도.

강원도 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높고 높은 산과, 수려한 산림생태계, 우리나라 자연자원의 보고인 강원도.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 골프장으로 인해 황폐화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에 운영중인 골프장이 49개입니다. 헌데, 앞으로 건설하거나 
운영하려는 골프장이 35개나 된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것이, 초원이나 넓은 평지 혹은 낮은 구릉지대에서 가능할 골프장이 높디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강원도에 왠말이랍니까?

특히나, 골프장이 갑자기 우후죽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불법, 탈법 행위가 확인되었고 각종 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나 수해위험, 식수 및 농업용수의 고갈 등 직접적인 피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월7일 토요일 식목일 주간을 맞이하여 나무를 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숲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제6차 생명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생명버스는 한달에 한번정도 전국각지역에서 강원도 홍천, 강릉, 원주, 춘천 등지로 모이는 버스로 강원도지역의 골프장 건설현장 혹은 예정부지 등을 찾아가며 골프장 건설로 인해 힘쓰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응원하고, 숲을 지키기위한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염원합니다.

이번에는 서울, 인천, 파주, 춘천, 대전 등지에서 출발한 생명버스가 강원도 홍천 동막리에 모였습니다.
인천녹색연합에서는 파랑기자단2기 친구들과, 서구초록동무 가족들, 그리고 회원가족들이 함께 했습니다.

동막리에 도착하니 주민분들이 지역막걸리와 두부, 김치 그리고 따뜻한 차를 준비해주셨습니다. 골프장싸움으로 많이 힘겨우실텐데… 멀리서 응원와줘서 고맙다며 생명버스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동막리 골프장 현장으로 가보기 전에 피켓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골프장 시르다~ 완전 시르다~
미래의 숲은 우리의 것! 숲을 살리자! 라고 써놓은 아이들의 피켓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이 땅은 이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것으로 소중하게 쓰고 되돌려 줘야합니다. 골프장은 아니됩니다.

 

 

행진에 앞서 지역 대책위 관계자께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현재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해 강원도청 앞에서 
그리고 강릉시청앞에서 주민들이 170일이 넘도록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녹색사막이라고 불리는 골프장이 강원도의 이미지가 되는건 아닌지….
마음의 휴식을 찾기 위해 찾는 강원도에 눈돌리면 보이는 곳이 온통 골프장과 스키장, 리조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강원도 홍천군 동막리에 건설중인 골프장부지를 찾아가 눈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올라온 언덕 건너편으로 한참 공사중인 골프장 부지가 보입니다.
참으로 할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이었습니다. 원래있던 숲은 온데 간데 없고, 포크레인으로 갈아 없어 헐벗은 민둥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입목축적조사가 부실임이 확인되었고, 전문가들 또한 주민 농약피해나 지하수 영향 평가가 엉터리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문화재 부실조사가 확인되어 문화재청으로 부터 재조사가 추진중입니다.

무수히 많은 불법, 탈법이 자행되며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입니다.
너무나 놀랄일은 공사가 진행되는 바로 아래에는 민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이 살고 있는 등뒤로 골프장이 들어선다니… 주민들은 으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일까요?

 

동막리 현장을 본뒤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두미리마을로 옮겼습니다.
이곳은 홍천의 대표적인 유기농 마을로 골프장 부지가 유기농지와 맞닿아 개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유기농업을 장려하는 마당에 인근에 골프장 부지라니요…

 

지역 대책위에 계시는 어른의 두미리 골프장 예정지역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주십니다.
이곳에서 자본과 맞서 싸우시는 분들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들입니다.
그저 자식들 먹여살려가며 어른들이 물려주신 내 땅 내 고장에서 농사밖에 모르고 살고 계신 어른들입니다.
누가 이들에게 ‘투쟁’을 외치게 했을까요?

 

유기축사에서 바라본 유기농지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사진의 왼쪽 산자락이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라고 합니다.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이곳에 쓰일 농약은 그대로 유기농지로 흘러들어갈 것입니다. 농민들이 그간 힘들게 되살려놓은 땅이 골프장 추진업자에 의해 하루 아침에 몹쓸 땅으로 될지 모를일입니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이 숲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이 가시나요?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각자의 마음의 염원을 담아 현수막에 한자한자 글을 썼습니다.
골프장은 있을 수 없는 일! 청정 강원도에 골프장이 왠말이냐!
주민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있습니다!!

 

구만리 마을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은뒤 참가자들은 홍천시내로 몸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하늘다람쥐와 까막딱따구리가 서식하는 숲을 간다고 하여 기대를 했습니다.
우리가 내린곳은 홍천 갈마곡리의 석화산 자락
이곳은 홍천 군민이 가장 많이 찾는 산으로 등산로에 바로 맞닿은 곳에 골프장 개발이 추진중입니다.
이곳도 참 어이 없는 것이 산 아래가 바로 민가 드문드믄 민가도 아닌 완전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홍천 시내에 있는 마을 뒷산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여기 골프장 생기면 주민이 이용하나요? 주민 여가생활 위해서 짓기라도 하나요?

 

 

 참가자들이 숲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좁은 숲길이라 두줄로 한줄로 길게 늘어져 천천히 숲을 걸었습니다.

 

이곳은 하늘다람쥐나 까막딱따구리와 같은 멸종위기종 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서식처이자 쉼터입니다.

하늘을 가릴 듯 높이 솟은 나무들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지켜오며 숲을 만들어왔습니다. 수년, 수십년 아니 수백년, 수천년 동안 이어왔을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다고 존재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숲을 돌아본뒤 홍천 군청앞으로 모였습니다.
지역의 많은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NO 골프장’ ‘주민피해 환경파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누가 어르신들을 밖으로 나오게 한건가요…?

 

지역주민들과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중앙통 시장을 행진할땐 상인분들도 응원을 해주셔서 걷는 걸음이 든든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집회에서 인천 계양산골프장건설을 막기위해 나무위 시위를 했던 인천녹색연합 신정은 활동가가 지지발언을 했습니다.

“오늘 오신 참가자 한분 한분의 걸음이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되돌아가셔서 많은 분들에게 강원도 문제를 알려주십시요. 그리고 함께 지켜주십시요. 함께, 연대하는 그 힘은 정말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이 땅은 우리 아이들의 것이고 우리는 지켜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일정이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파랑 친구들 힘들어 하지 않고 마무리까지 잘 해주었네요…

 앞으로도 강원도 생명버스는 계속 있을 것입니다. 골프장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그리고 그 버스에 함께하는 시민들이 있는 한 강원도에 골프장은 절.대.로. 들어서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한 여러 회원분들 파랑 기자단 2기 친구들 고생많으셨습니다.

  

 

 

 
 
 
 
 

* 인천녹색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4-22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