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모니터링 후기

2008년 4월 8일 | 계양산친구들, 소모임

화창한 4월 4일 계양산친구들이 계양산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참가자는 개똥이, 푸른숲, 해송, 도요새, 토끼풀, 그리고 저 여섯이구요.
해송님과 도요새님은 오랜만이어서 많이많이 반가웠습니다.

노란대문집 왼편 계곡으로 올라가면서 수서곤충들을 조사했는데,
수서곤충의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어느 분은 플라나리아라고 하는 것을 어느 분은 거머리라고 하고,
눈이 크고 꼬리가 3개 달린 것은 하루살이류인데
정확히 무엇인지의견이 분분했습니다.잠자리류도 보았고요,
처음 보는 옥색애벌레도 보았어요.
머리는 고동색이고 몸은 여덟 마디로 되었는데
모두들 처음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물가에는 고마리가 지천으로 나고 있고요……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두 조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도롱뇽 알을 조사했습니다.

우리 조는 왼편 첫째 계곡을 따라 올라갔는데
유속이 느린, 고인 듯한 물에는 어디든 도롱뇽 알이 있더군요.

조금 큰 곳에서는 30여개 알을 보았고요,
올라가면서 한 개, 혹은 두 개씩,
혹은 다섯, 여섯 개씩의 알을 보았습니다.
어떤 알집은 바위위에 올려져있어,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은 알이 죽은 것 같았어요.
아마 사람이 바위를 뒤집어 놓지 않았나 싶었지요.
그것을 떼어 다시 물속에 넣어주었는데 얼마나 살 수 있을 지요.
또 어떤 알집은 모두 구멍이 나있고 알은 하나도 없어
혹시 올챙이가 나온 것은 아닌가 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다른 것의 먹이가 된 것이겠지요.
알집에서 하얗게 된 것도 죽은 것이겠지요.

어떤 알집은 크고 어떤 알집은 작고 하는 것이
그네들도 키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달걀도 처음 알을 낳기 시작하는 닭이 낳은 것은
크기가 작다고 하였는데 혹시 도롱뇽도 그런 것은 아닌지……

다른 조와 합류하기 위해 군부대쪽으로 가다보니
목장위쪽(공-지-3)에 바로 길가에 있는 웅덩이에서
무더기로 있는 도롱뇽 알을 보았어요.
세다가 세다가 더 못 세겠어서 160여개로 하자 하였습니다.

개똥이님 조와 만났을 때 그들은 340개까지 세고
도롱뇽도 보았다더군요.
우리들은 도롱뇽을 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살폈는데도 못 보았고
그들은 샘나게도 두 마리나 보았다네요 글쎄.
그것도 그냥 나타나더라나요.

현호색을 보러 군부대 뒤쪽 길을 따라 등성이를 넘어 갔더니
길가에 노란 양지꽃과 하얀 남산제비꽃이 앙증맞게 피었습니다.
아주 예쁜 쇠딱따구리도 보았고요.

현호색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데서 애기현호색도 보았고
노란 복수초도 보았고 
흰 색의 노루귀, 자주 빛의 노루귀도 보았습니다.

길가에서 싸가지고 간 맛난 점심도 먹었고요.
눈과, 귀와, 입이 호강한 하루였습니다.
(제가 조금 늦어 저를 기다리는 동안 오색딱따구리 한 쌍을 보았다는데
아무리 보려고 하여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늦은 게 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