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2012년 4월 3일 | 계양산친구들, 소모임

-일시:2012.4.2/오전 10시30분~오후 3시30분
-조사: 백리향, 개똥이
-조사지역: 목상동 습지: 6곳/계곡1곳/ 두꺼비산란터
-산개구리알집:238덩이
-도롱뇽알집:71(눈에 보이는 것만)

-북방산개구리알집:67
-한국산개구리알집:55
-도롱뇽알집:16

산개구리알집


비둘기가 누군가에게 잡아 먹힌 흔적


산비둘기 발


갓 낳은듯한 도롱뇽 알집


산란을 마친듯한 도롱뇽 암컷


군부대에서 흘러 나온 오폐수로 까맣게 되어버린 계곡 어느곳


산개구리들이 알을 낳았지만 오염된 곳에 낳아서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군부대에서 하수물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북방산개구리 올챙이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도롱뇽 알집

-두꺼비가 산란터를 찾지 못해 계곡을 돌아다니며 알을 낳은 흔적을 보았다.
처음에 봤을때는 누군가에게 잡아 먹혔나 했는데 줄이 길게 길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살폈더니
걸어가면서 알을 낳은 것 같았다.
사람도 아기 낳을 때 아기가 나오려 하는 흐름을 막을 수 없듯이 그래서 밭에서 일하다 아이도 낳았다는 어른들 말씀도 심심치 않게 들은 것이 기억났다.  두꺼비도 알이 나오는 흐름을 막을 수 없나보다.


물 속에 낳아야 할 알들이 계곡에…


긴 줄처럼 이어져 있었다.


불쌍한 알들


짝을 찾지 못한 수컷 두꺼비들은 죽은 암컷을 껴안고 있었다.


암컷이 죽은줄도 모르고 서로 차지 하려 삑삑거리며 발차기를 하고 있던 중 
백리향샘 눈에 딱걸렸다.


오래된 죽은 두꺼비를 껴안고 있던 두꺼비 수컷


어찌나 쎄게 껴안고 있던지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껴안은 것을 떼려면 힘을 주어야 했는데 수컷들 힘도 만만치 않았다.ㅠ.ㅠ


두꺼비 앞 발가락은 4개였다
그 중 2개는 짧고 까슬거리는 찍찍이를 달고 있었는데 이것으로 암컷을 꼬~옥 껴안는 것 같다.


갑자기 소나가기 쏟아졌다.


많은 비가 내리는 데도 백리향은 웅크리고 앉아 두꺼비가 낳아 놓은 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일기예보에 3시에 비온다 했는데 딱 맞추네 했다.
백리향은 날씨까지 꿰고 있는 기억의 달인이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두꺼비 알은 꿋꿋했다.


노루귀

-3년전 이맘때 즈음
도롱뇽들이 알을 낳으러 왔다가 까닭도 모른채 몸이 반동강나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도롱뇽들이 낳은 알들도 어두운 땅속에 묻혔습니다.
알덩이를 흙속에서 파내고 보니 70여덩이가 넘었습니다.
죽어서 땅속에 묻혀버린 도롱뇽들을 또 얼마나 될까요?
도롱뇽들을 보고싶지 않았던 
한강유역 환경청에서 현장답사 나왔을 때 도롱뇽들을 보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어떤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롯데가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던 곳입니다.

도롱뇽들이 죽임을 당한 날…


흙과 돌 속에 파묻혀 있던 도롱뇽 알집


몸이 반동강난채 죽어 있던 도롱뇽들


꼬리가 잘린 도롱뇽과 땅속에 묻혀 있던 도롱뇽 알집

너희 죽음과 네 아가들을 잊지 않을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