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말라 시들어 가는 새싹들을 보며….

2005년 5월 5일 | 도시농사꾼

지난 일요일.   뒤늦게 씨 뿌리러 밭엘갔다 벌써 푸릇 푸릇한 옆집 부지런한 농꾼들의 밭을 보니,게으른 주인 만나 덩그러니 상막한 우리밭에게 미안 하더이다. 그래도 이것 저것 욕심껏 종류별로 씨 뿌리고,거름도 한번 더 주고 학교 운동장에 가서 물떠다 밭에 주기를 서너번.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오늘 저녁 무렵에 이틀간의 뜻하지 않은 무더위에 금방 뿌리를 내린 싹들이 견딜까 싶어 밭에 들러 봤더니 모종을 심었던 고추랑 호박,가지들이 목을 비틑고 축 처져 있더이다. 물을 주고 돌아오며 생명과 보살핌에 대해 생각 해 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