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주말농장 분양을 받고 오늘서 밭을 갈러 식구들을 대동하고 텃밭을 찾았습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기 때문에 처음은 어른들의 조언을 받기 위해서죠. 방울토마토, 고추, 딸기 모종도 심고 단호박 감자도 심었습니다. 어른들은 “농사 아무나 짓냐”고 걱정들을 하시며 밭메는 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다른 텃밭에도 벌써 상추며, 고추같은 모종들이 심어져 있었고 딱 보니 솜씨있게 반듯반듯 밭을 정리한 집들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밭을 메다 보니 흙속에서 까만 비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먼저번에 농사지으신 분들이 그냥 내버려 두었던 비닐들이 흙속에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어떤 집은 모종을 하고 벗겨낸 포트와 용기들이 밭 근처에 그대로 있더군요.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도시에서 작은 텃밭 하나를 일구는데는 맑은 양식을 내 손으로 가꾼다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거두어 가는 것 뿐만 아니라 남겨두는 것에도 맑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승연이네 농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