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
그사이 싹이 올라오기 좋을 만큼 비가 내려주었고,,, 부푼 마음을 안고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희 텃밭은 다른 밭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희 시어머니표 태평농법이라고나할까?
고랑도 없습니다.
골을 내서 감자를 심고, 다시 덮고, 감자와 감자사이에는 상추와 갓, 아욱을 휘휘 뿌리고, 손으로 슬쩍 덮고 끝.
다른 곳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장자리에, 토란, 땅콩을 심고, 밭한가운데는 들깨를 휘휘 뿌리고, 손을 슬슬 덮습니다.
중간중간에 열무만 손가락 골을 내서 씨앗을 심고 덮었지요.
다 심고 보니, 씨앗을 뿌리기 전이나 뿌린 후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싹이 올라오면 무슨싹인가… 찾아보고 익숙치 않은 놈들은 떡잎이 떨어져야 알 수 있습니다. ㅎㅎ
텃밭으로 가는 길… 부녀.
싹이 집중적으로 나왔네요…ㅎㅎ
갓으로 추정되지만….. 정확치는 않습니다. 제가 씨를 뿌려놓고도 모르겠네요. ㅎㅎ
여기가 밭인지, 맨땅인지 아직 구분이 안가는지…
우리 딸 루미는 밭 위를 헤집고 걸어다닙니다.
루미가 밟아서 단단해졌어도, 그 위를 뚫고 싹들은 힘차게 나오겠지요.
쬐끔, 아주 빼꼼하게 감자 싹이 올라오네요…
보통은 두둑하게 두렁(?)을 만들어서 그 가운데 골을 내 감자를 심어주던데….
저희밭은 좀 다르죠? ㅎㅎ
열무도 올라왔습니다. 헌데,,,, 벌써 구멍이 숭숭.
약을 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씀에 아니예요. 여긴 약주지 말고, 그냥 이렇게 해먹어요. 했지요.
상추로 여겨지나 정확히 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희밭은 이렇게 드믄드믄, 간격도 없이, 제멋대로 휘휘 뿌린대로, 휘휘 올라오고 있습니다.
빼꼼하게.. 찔끔.
밭에서 만난 일돌이네 밭주인님들입니다. ㅎㅎ
또 뭘 심을까.. 말씀하시는 중인듯.
보기엔 드문드문 싹이 올라왔어도.
머잖아 푸르러 지겠지요? 맛날 채소들이 기대됩니다. ㅎㅎ
저도 열심히 골을 내고 있는데.
루미야 남의 밭에서 그럼 어떻하냐… -_-
고백하자면….. 저 밭은 울프님 밭이옵니다.
저희밭과는 사뭇 다른 개똥이네 밭이옵니다. 열무가 쑥쑥 올라오네요… ^^
밭을 자세히 보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아보여도
마른 땅이 조금씩 벌어져있습니다.
싹들이 힘내서 흙을 들어올리고 있는 중이더라구요.
땅의 기운과 해의 기운과, 물의 기운을 모아서 조금더 자라면 흙을 뚫고 나오겠죠? ^^
올해 주말 농장중 루미가 젤루 좋아하는 곳입니다.
염소네집. 지난번에 한번 먹이를 먹여보더니 이젠 텃밭에 오면 염소네 집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네요. ^^*
올해 3살 루미는 텃밭에서 흙밟고, 염소랑 강아지랑, 토끼랑 놀며 그렇게 자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