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텃밭에서 만난 흰뺨검둥오리

2010년 5월 26일 | 도시농사꾼


농사도 농사지만 텃밭을 가면 주변을 돌아다니며 생태를 관찰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여러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지난 번에 늪 주변에서 두꺼비를 잡았다는 말씀은 드렸고요, 그제 아침, 일찍 출근하는 길에 잠깐 밭에 들렀을 땐 참개구리와 흰뺨검둥오리를 각각 두 마리씩 만났습니다. 
농약과 축분, 거름으로 오염되어 있는 늪에 이들이 산다는 건 저도 뜻밖입니다. 뻐꾸기, 꿩, 소쩍새, 박새, 노랑할미새도 흔히 봅니다.
지도를 보자면, 이 다남동 솔밭주말농장은 계양산 동쪽 끝자락인 둥글매산에 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계양산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계양산이 살아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야생 오리는 지난 번에도 본 적이 있어 동영상에 담는 걸 벼르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앵글에 잡혔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흔한 텃새입니다. 알을 10개 낳았는데 누가 지나가다 밟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영상으로 둥지 위치를 알려드리오니 산책할 때 조심하시고, 새끼 오리가 태어날 때까지 모니터링해 보시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시농사와 생태 모니터링. 실로 일타쌍피가 아니겠습니까. 

 

 

 

 

 

 

 비가 온 뒤 텃밭이 한층 푸르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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