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도시농사꾼 “두엄내기”해요.^^

2010년 8월 17일 | 도시농사꾼

 
                                                                         
해바라기 이야기
 
이오덕
 
어느 생각 없는 아이의 손짓이었을까?
꽃밭을 지키는 해바라기 한 송이
목줄기가 떨어져
발길에 짓밟혔다.
 
코스모스가 환히
피어난 하늘
줄기만 남은 슬픈 해바라기는
온종일 울었다.
 
해님은 비춰 줄 꽃송이가 없어
멍하니 넋을 잃고 떠 있었고
바람도 거기 와서 한숨을 쉬었다.
 
별들이 눈물을 뿌릴 때
해바리기 줄기는
 
또 밤을 새워 울었다.
 
그러나 다음 날 부터는
울지 않았다.
무서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제 곧 죽어 버릴 것 같았다.
무엇을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제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서
아무 일도 없는 날이 나흘째
태양을 부르는 새가 목을 빼고
크게 울던 아침
드디어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줄기 아래편의 잎 줄기가 붙은 사이
바로 해바라기의 옆구리에서
오, 그것을 분명 꽃봉오리가 생겨나기 않았던가!
 
그날 아침 해님은
몇천 배 더 따스한 빛을 모아
그 작은 꽃봉오리를 비추고 있었다.
벌레들은 그 곁에서 소리를 못 내고
잠자리가 파수를 보고 있었다.
 
꽃봉오리는 하루가 지나 피어나고
햇빛과 별빛과 이슬과
하늘과 땅 사이 온 목숨들이 마음이 모여
더디어 서리가 오기 며칠 앞서
까만 씨앗으로 여물었다.
 
그리하여 해바라기의 목을 자른
그 아이가 다시 찿아와서
들여다보고 깜짝 놀라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가슴보다 더 큰 꽃송이를
한 아름 안듯이 그 까만 씨앗을 손에 받아
고이 마음 속에 간직해 가기를
기다리면서
아직은 따스한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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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도시농사꾼 모임
곳: 초록텃밭
때: 8월22일 (일) 오후 5시
준비물: 물 ,약간의 간식, 곡주, 돗자리
무우 배추 파종과 모종 시기:
            8월 22~9월5일까지가 적당하다고 하십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어느덧 삼복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가을 농사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가을 농사가 진짜농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 배추를 심어 겨우내 먹을 김장을 생각하면
저절로 신이 나네요.
가을 농사 제대로 농사 짓어 봅시다.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 대신
초록텃밭에 풀을 뽑고 두엄을 내고
땅을 기름지게 하고 무, 배추를 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