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예찬

2010년 10월 4일 | 도시농사꾼

텃밭 예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으로 가을 느낌이 완연하다. 올봄 지구가 온난화하는 것을 막고 좀 더 몸으로 다가가고자 시작 했던 텃밭이 벌써 가을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시기에 하늘은 계속 비를 뿌린다. 마지막 농사가 좋아야 텃밭농사의 최고의 즐거움을 함께한다는데 계절이 심술을 부리나 보다. 가을장마라는 새로운 단어가 올겨울 김장 걱정을 하게한다. 

텃밭에 두엄 하던 날 부터 지금까지 180여일, 텃밭에서 무엇을 이루었으며 내가 이룬 것이 얼마나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의 온난화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었을까?

땅의 기운을 북돋우고 미생물이 함께하는 토질을 위해 작물의 성장을 위한 비료를 주거나 병충해 방지를 위한 농약 없이 가꾸는 텃밭이라 매시간, 매일 희비가 교차한다. 

이른 봄 열무나 배추에 붙어 보이지도 않은 모습으로 무차별 공격하든 해충들의 공격이 지나고 나서 무당벌레(7점) 특공대가 이곳저곳에서 자라는 새순들만 공격한다. 감자, 오이, 참외 등 이곳저것 마다 않고 무차별 하는 공격이라 잠시(잠시라지만 3일 길면 일주일) 한눈팔면 아군들이 점멸하거나 집단적으로 빌빌댄다. 

그래도 어쩌랴, 정신 차리라고 물도 주고 벌래도 잡아주고 세워주고 묶어주고 다듬어 주고 보살피면 또 힘을 낸다. 이러한 위기 상활 이면 주변 전장을 살피고 정보를 얻고 그럭저럭 조금씩 친구(?)가 되어 가까워진 나에게 여러 가지를 베풀었다. 

10평의 텃밭은 초봄부터 여름까지 상추와 쑥갓으로 채식하는 기회를 주었고 찬 물에 밥 말아 쌈장에 고추 찌어 먹을 수 있는 어릴 때 외가에서 즐기던 그대로의 맛도 주었다.

채식을 좋아하는 마누라가 든든한 협조자라 별 힘들지 않고 평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 한 번씩 둘러보는 텃밭은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올 여름 텃밭에서 수학 했던 것들이다.

초여름 이렇게 시작해서

참외, 피망,

도마도, 상추, 고추 (찬물에 밥말아 풋고추와 된장에 어우러진 휴일 오후 점심도…)

오이는 여름내내 오이무침과 냉채로 밥상의 즐거움을

 

 

 

 

 

그 외 토란, 가지, 감자, 고구마, 완두콩,깻잎, 파, 딸기 등 다양한 즐거움을 주었다. 마지막 농사인 배추와 무 농사가 진행중인 요즘…. 비가와서 파종시기를 노쳐 고전하고 있는 텃밭에 파이티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