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볼음도 회원기행 메뚜기 잡기>
가을의 전별
이오덕
자, 어서 오십시오.
가을은 숲 속에서 떠나려 합니다.
낙엽을 밟고 호수를 둘러 혼자 오십시오.
양지바른 산기숡을 돌아올 때
아직도 가냘픈 벌레 소리가 들리거든
가을이 보내는 이별의 곡인 줄 아시고
숱한 나무들이 마지막 눈부신 옷을 두르고
기다리는 곳으로 오십시오.
숲속에는 찬란한 고요가 있습니다.
멀어져 가는 태양이 눈물같이
따스한 손길을 펴고 있습니다.
바람도 없이 고이 내리는 낙엽…
어디서 밤알이 떨어지는소리…
새들도 가지 위에서 그늘의 이야기를 그치고
남은 햇볕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거기 가랑잎을 깔고 누워
그 고요 속에 파묻힙시다.
이윽고
우리가 쳐다보는 영원의 하늘에
새까만 새떼들이 지나가면서
보랏빛 장막을 치면
숲속엔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고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 딩구는 소리
그 때 우리는 나뭇가지들의 슬픈 울음과 함께
가을이 그 찬란한 옷을 떨어 뜨리고
지나가는 발자취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자,어서 숲속으로
가을을 전별하러 오십시오.
*전별: 잔치를 베풀어 작별함이라는 뜻입니다.
벌써 가을이 깊어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도시농사꾼 모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텃밭에서 얼굴을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 농사꾼 모임합니다.
때:2011년10월30(일요일) 오전10시30분
곳: 초록텃밭
준비물: 약간의 간식 컵,돗자리
연락처: 548-6274 (011-9761-5862 , 박넝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