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옥수수가 열리기까지..

2012년 9월 27일 | 도시농사꾼


제주도 김윤수 선생님께서 나눔해주신 토종옥수수를 모종내어 심었습니다.
4월 12일에 파종하여 10여일 지난 모습이에요.
삐죽~~ 올라온 새싹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이쁘던지~~~
바짝 마른 씨앗속에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품고 있었습니다.


5월 8일..
텃밭에 옥수수 모종을 심었습니다. 4월 말경에 씨앗으로 직파한 녀석들도 조금씩 올라왔더군요.


5월 28일, 한 달이 좀더 지났습니다.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7월 1일..
처음 옥수수를 심는 거라 재식거리를 몰라 너무 빽빽하게 심었나 봅니다.
공간이 좁겠다 싶으면서도 아까워서 뽑아내질 못하고 크고 싶은대로 크거라 했더니
정말 지들 맘대로 크더군요. 나중에는 더 정신없어집니다 ㅠ.ㅠ


7월 22일..
드디어 숫꽃이 올라옵니다. 언뜻 보면 벼이삭도 닮았네요..


8월 23일..
숫꽃과 암꽃이 신방을 차렸습니다.
어서어서 많은 옥수수를 생산하거라, 맛있게 먹어줄께~~~~~~~~~~~ ^——^

 
9월 3일..
옆밭지기들 통행에 방해가 될만한 옥수수를 뽑아냅니다.
알이 찼을까??? 기대에 차서 껍질을 벗겨봅니다.
뽀얀 속살이 드러나네요~~~~ 아고~~~~~~~ 귀엽고 장해라..

 

9월 16일..
최종적으로 수확을 했습니다.
4월 12일에 파종해서 9월 16일까지..
다섯달에 걸친 기나긴 시간을 이 알들을 키워내기 위해 옥수수는 그리도 애를 썼나 봅니다.
비바람에 시달리고, 태풍에 시달리고, 온갖 벌레들에게 시달리며..
돌봐주지 않는 밭지기를 원망도 했겠지요????
그래도..
게으른 농부는 낼름 수확을 해서 맛나게 삶아 먹습니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게 어찌나 맛나던지요~~~~~~~
실하고 튼튼한 녀석들로 골라서 가을햇살에 말리는 중입니다.
내년에 심을려구요..
김윤수 선생님께서 나눔하시면서..
혼자만 먹지말고 씨앗을 널리 퍼뜨리라 하셨으니
내년에는 옆 밭지기들에게도 토종 옥수수씨로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내년엔 우리 모두 야들야들, 부드러운 토종 옥수수를 심어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