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추억과 꿈 사이

2010년 1월 14일 | 울림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여느 새해와 다르게
10년을 아우르는 해~~
이름하여 2010,

역시 시작부터 달랐다
엄청나게 눈이 내려 온 세상을 덮었으나
오직 사람사는 곳만이 
요란법석이었나 보다

 우리의 계양산은
기꺼이 많은 눈과 맹렬한 추위를 안은채
우리를 맞았다

그 산에 안긴 눈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순연하였으며
추위조차 그 맹렬함을 잃는다.

2010년의 첫 계양산행답게
새로운 맘으로 모인
새로운 얼굴들과
희망을 향해 출발!!
 

소원을 쌓아둔 돌무덤위에 눈이 쌓여있다
 쌓인 눈에게는 무슨 소원이 있는걸까??
이렇게 
흐드러지게 쌓여있는 염원은!!

지난번 산행 땐 보지 못했었다,
쓰러진 나무위에 뻗어자란 우람한 나무!!
질긴 삶을 본다

눈쌓인 산행은 녹록치 않다.   
열심히 오르고
~

열심히 내리 걷고


비탈에선 미끄럼을 타보고

누워도 본다 

눈속에  푹 잠겨
산의 중심으로 꺼져들어가는 안락함!!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눈이었나 보다.

 

감은 눈을 뜨니 
한달음에 달려드는 겨울나무와 하늘의 여백~
눈이 시려온다.

눈싸움도 하고
 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보았다.

입안가득 넣어도 보고 
얼굴에 문질러도 보고~~
발동한 장난기에 어여쁜사람(?) 넘겨도 보고 ㅋㅋ

다커서 이제는 늙어가는 어른이 아이가 되어도 좋다..  이곳에선!
그 모든걸 받아줄 넉넉한 품속에 있으니~

졸졸 흐르는 약숫물에 목을 축여본다. 
으 윽~~ 온몸으로 스며드는
짜릿한 차가움~~ 음 음

이길을 지나칠 사람 누군가! 



겨울 배경과 어울리는 뒤태가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


  허기가 차오를 때쯤 마주친 
헨델과 그레텔의 과자의집

나뭇가지를 타고드는 하얀뱀
아하~~ 계양산에 백사(?)도 살고 있더이다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소나무 무리들~~
엄동설한에도 진실을 향한 
몸부림이  찡하다

 

외나무 다리위에선 무슨일이??
히말라야를 정복하고도 남을
기세등등한 여인네들
보부도 당당하게 입장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자~ 
이제부터는 새해 품은 소망을
환한 미소에 담은 얼굴들을 보실수 있습니다
울림의 아름다운 얼굴들
보여주세요^^

 
  

 

 

 

어때요??
온전한 본성으로 돌아간
해맑은 웃음!!

이들의
웃음머금은 산행길에
계양산도
마냥 행복했을겝니다

가을산행이 그리워
다시찾은 겨울의 계양산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포근히 안아줄때의
섬세한 떨림!!

나는 이 떨림이 그리웠나봅니다.

 산기슭을 헤비는 동안
내내

심장이 뛰고 가슴이 울리는
 첫사랑의 가슴팍에서
지난 가을과
오늘의 추억을 
다독입니다.

저산 깊이서 봄을 꿈꾸고 있을
생명들과 함께

이제
찬란한 새꿈을 꾸어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