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3월의 게으른 산행을 다녀와서.

2010년 3월 9일 | 울림

 

 

울림에서 

느릿한 마음으로 떠나는

3월의 ‘게으른 산행’을 다녀왔다.

꽃샘추위로 다소 추웠지만 겨울바람의 투박스러운 바람이 아닌

솜털을 간질이는 듯한 설레임이 담겨있는 봄바람 이였기에

우리들의 발걸음은 좀 더 가벼웠던 것 같다.

 

‘숲을 찾는 것은 숲이 움직이는 세계속으로 들어가

숲이 마련한 시간과 공간을 잠시 빌리는 놀라운 여행이다.’

라는 책 귀절을 떠올리면서

우리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잠시 빌려주는
 
‘숲의 정령’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맑고 고운 시선을 담고 있는 울림식구들의  방문을 허락 해 주시고

당신이 담고 있는 자연의 맥박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우리들의 가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는 마음의 인사를…

 
희망을 잉태하던 겨울눈의 경이롭고 순결한 출산…

 
연초록의 잎이 돋아나던  까마귀밥여름나무와

노랑 배냇저고리를 입고서 

봄의 향연을 즐기기 시작하던  생강나무의 앙증스러움은

울림식구들의 마음을 맑은 색채로 물들이지 않았을까!

 


나뭇잎을 이불삼아 낮잠을 즐기는 듯 넘 고요한 호흡소리에  하마터면  밟을 뻔 하기도 했다.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노루귀
..

 

겨울숲의 허허로움을 털어내듯

수줍은 미소를 머금으며

살짝 고개를 내미는 작고 여린 ‘봄꽃’을 보면서

숲을 담고 있는 새벽이슬을 통해

의미있는 작품으로 탄생한 자연의 위대한 걸작품이

어쩌면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 ‘봄꽃’들이 아닐까 싶었다.


복수초가 아직 겨울잠에서 덜~~ 깼나봐요 

 
조금씩 눈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복수초의  활짝 웃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봄의 숲바닥은 임산부의 아름다운 모습과 같고

우리들이 소중하게 지켜줘야 할 임산부와 같다..

라는 초록지렁이님의 생태철학이 담긴 말씀이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그러기에

대지의 새 생명들에게 귓속말을 속삭이듯

우리들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사랑을 담아내면서 걸음걸이를 가볍게 했던

그 시간들이 계양산의 정기를 더욱 맑고 푸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알을 낳았네요.

계양산 계곡에서 만났던 도룡뇽 알…

  

3월의 게으른 산행을 같이 했던 울림식구들~

넘 반가웠구요,

덕분에 행복이 가득한 마음의 백신을 

한대 꾹~~맞은 기분입니다.

모두들,,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4월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