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의 아침은 이렇듯 저희들을 맞이했습니다. 사알짝 안개가 드리워져있고 나뭇가지는 오색의 물결이
물들어 있는 것이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듯 이뻐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낙옆은 더 더욱 운치를 더해가는듯 이렇듯 11월의 울림모임을 갖었습니다.
낙엽을 즈려 밣고 ~
이길이 어딘지 아시겠죠? 너무 멋져서 한동안 이곳에 앉아 있고 싶었던 곳이죠…
보랏빛의 열매가 너무 이뻐 보였습니다. 좀작살나무라고 하는데 열매도 이쁘지만
꽃도 이쁘다 합니다.
댕댕이 덩굴인데 이녀석들도 가을이라 이제 들어갈 채비를 하느듯 탱탱함이 수그러 들고
있었지요 ~
작은웅덩이 곁에 자라고 있는 버들잎 엉겅퀴 ~
이녀석은 박쥐 나무라고 하네요 ~ 이제 들어가려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힘겨운듯 잎이 밑을 보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는듯 ~
생강나무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생강나무의 향을 맡으며 돋아나고 있는
새싹을 보며 신기해 했습니다.
생강나무의 새싹은 아주 귀한 것이라 했는데 소라님께서 기어이 ㅎㅎㅎ.
낙옆이 수북히 쌓인 곳에 누워 10분간의 명상을 통하여 자신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자연을 느끼기도 ……
초록누리 학습시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제 생을 다한 식물들의 모습을
열심히 채취하는 이슬님….이슬님께서는 시간내내 틈만 나시면
도토리며, 오리나무 열매, 솔방울등을 수거하셨습니다…아마도좌측의 가방이….
예쁘죠? ㅎㅎ 수거한 식물들로 창조한 이슬님의 작품이랍니다…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는 단풍나무 ~
이렇게 계양산의 가을은 깊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손을 잡고, 아내의 손을 잡고 계양산을 찾아 평화 스럽게
산책하는 시민들의 입가엔 미소가 머물고 있었고
자연이 내어 놓은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에 저마다 감탄사를
표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이렇듯 우리들에게 자신들의 모든 모습을 내어주고 있고
빚춰주고 있었습니다.
노랗게 , 때론 빨갛게 각양각색의 색으로 자신들을 표하며
지고 있는 낙엽을 보며 우린 저마다의 느낀점과 낙엽의 의미를
담아 보았습니다.
낙엽 하나 하나가 주는 의미를 …그속에 담긴 뜻을….(저마다 생각해
보라는 초록지렁이샘의 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분은 아쉬움을, 미움을, 사랑을, 소망을 …..
자연을 보는 아름다운 눈과 사랑하는 이쁜 마음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기의 모든 소임을 다하고 아낌없이 마무리 하는 낙엽처럼….
올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식물들처럼….
남아 있는 미움과 오만함을 모두 계양산에 묻어 두었습니다.
처음 참석하였고, ‘2010년도의 마지막 모임인 울림의 모임은
깊어가는 가을속에서 이렇게 신년을 기약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 보았던 가는오이풀, 청미래, 노루발,노박덩쿨, 좀작살나무, 댕댕이 덩굴,버들잎 엉겅퀴,올괴불나무등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내년에는 싱그러운 모습으로 저희들을 맞이 할거라 봅니다.
저희들 또한 이녀석들의 이쁜 모습을 기억하고 맞이하러 계양산을 찾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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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까지 너희들 건강하게 추운 겨울 잘 견뎌내리라 우린 믿는다…
사랑한다 계양산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