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을이 된 10월 울림

2013년 10월 6일 | 울림

가을엔
내가 새가 되고 하늘이되고
가을 햇살이 되고 작은 풀벌레가 되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충전해주는 또다른 나의 일상.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섬의 가을을 맞이하고 싶어서
7시에 만나는 시간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갔던 10월의 울림

가는동안 졸며 깨며 보였던 강화도의 가을은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풍경이었다
나의 두 발로 건강하게 가을하늘 아래 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
이 일상과 저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감사하게 깨어있어야지 하는 생각.

종일 귓가에 울리는 풀벌레의 열심처럼 
수수하고 소박하지만 역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가을꽃들처럼
사람들도 그렇다는 것을
매일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분별을 자꾸 놓아야겠다는 결심같은 것은 가을 숲속에서는 저절로 되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기분이다.


화개산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북한땅이 보이고, 우리 나라의 가을 들판 풍경이 보인다.
 커다란 저수지가 두개나 있어서 교동도는 다른 섬과 달리 물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팔각정에서 비회원이지만 회원기행을 오신 분의 소리도 들었다
정선아리랑부터 시작된 우리 소리는 막걸리와 우리의 논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9월 울림, 계양산에서 만났던 친구인데 화개산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청띠신선나비 애벌레. 밤송이 같은 가시를 별처럼 달고 있는 녀석~
오며가며 산초나무에서 호랑나비 애벌레도 많이 만났다. 
애벌레들을 보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 반갑고, 힘이 된다.


왕족의 유배지 전문 교동도!
연산군 유배지 터에서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그 분이 7년동안 살던 산 속 집도 둘러보고~ 모기도 잔뜩 물리고
^ㅡ^


미니감!! 고욤나무 열매가 앙증맞고 맛있게 열려서 먹었는데,  온통 입과 목까지 떫은 그 느낌이란!!!


이름도 귀여운 까실쑥부쟁이. 반가운 마음에 잎한번 더 만져보고.


물봉선 열매 톡” 건드려보기. 다들 신나서 한번씩 해봤다. 그 톡”하는 느낌이란~ 후훗

상아색으로 늘어진 싱아풀밭길을 지나 화개산을 오르내리며 
더불어 만난 가을 풀숲의 소박한 축제.
장난감 공처럼 꽃을 피우는 산부추, 나도 고들빼기라는 듯 수줍게 존재를 드러내는 것 같은 노란빛의 이고들빼기, 박하향이 나지 않는 재밌는 산박하, 범부채의 화려한 보라색 열매, 그리고 축제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분위기를 더해주는 호랑나비의 날갯짓, 박각시의 바지런함.

회원기행과 함께 진행되어 교동도의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울림 회원님들과 귀여운 가을 들꽃 이야기도 나누었다
더불어 뽀너스로 전등사 산사음악회에서 색다른 분위기까지 느꼈던 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