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8일 울림 시작했습니다~^^

2014년 2월 8일 | 울림

눈이 보슬보슬 예쁘게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겨울 동장군은 없었지만 스산한 날이었지요.
하지만 엄지나무 할아버지와 깊은 포옹을 하고 서로들 인사를 나누다 보니 
화롯불에 모여 있는 것처럼 따뜻한 마음들이 오갔습니다.
별과 소녀, 청포도, 이슬, 버들, 소라, 인디안, 은방울 꽃, 들풀이 참석했습니다.

초록지렁이가 1년 동안 마음을 돌아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인사말을 여셨습니다. 

공자는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힘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답니다. 

한 해 동안 얼마나 다른 사람과 내가 공감할 수 있는지 노력해보자는 말씀에 다들 100% 공감했다는~~ㅋㅋ

올해에는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엄지나무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이런 것도 있네요..

도룡뇽이 사는 시냇물에도 아직 얼음이…..
저 개울물은 얼음 밑에서도 졸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낙엽들이 물 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네요.
조금 있으면 나뭇잎도 뼈다귀(?)만 남을 거라는 군요.
도룡뇽이 먹어치울 테니까요.~~^^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빼꼼 냇물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별과 소녀님의 가방에는 인천 둘레길 코스 완주 뺏지가 빼곡합니다.
튼튼한 마음이 매달려있습니다.

길 한 쪽에는 나무들이 차곡차곡 몸을 맞대고 누워있습니다.
어느 겨울, 경북 안동 지인 댁 뒷산에 올라 아이들과 땔감을 주웠습니다.
그 후로 저는 산에 누워있는 나뭇가지들이 모두 아주 좋은 땔감으로 보입니다. ~^^

죽은 나무는 자신의 몸을 다른 생명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낙엽 위에 앉아 맛난 간식을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초록지렁이가 질문했습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타인의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들은 타인의 말을 잘 듣기 위해 오늘만큼은 각자 하고 싶은 말들을 실컷 하기로~~ㅋㅋ

국수집으로 가는 길…
예쁜 마음의 나무 의자들이 줄줄이 인사하네요.
국수와 올방개 묵 부추전이 속을 채워주고요.

초록지렁이가 술이 취하지 못하니 이런 책을 읽었답니다.~~ㅎㅎ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ㅋㅋ

어느 제자가 스승에게 손금을 봐달라고 조르자 스승 하는 말
“가장 확실한 것이 죽음이요.
 가장 불확실한 것이 삶이다.”

가장 확실한 죽음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삶에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을 일이라는 말씀이지요…

부슬보슬 내리는 눈을 맞으며 깊은 포옹을 한 후
우리는 각자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삶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