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3월 영흥도 다녀왔어요~^^

2014년 3월 8일 | 울림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있는 약간 쌀쌀한 날씨에 울림 식구들 13분이 모였습니다. 아그. 이슬, 병아리, 소라, 청포도, 자연, 은방울꽃, 샘물, 별과 소녀, 인디안, 돌멩이, 바위, 들풀이었습니다. 바닷가로 이어진 초입입니다.


작은 비탈길을 내려가니 바닷물에 밀려온 쓰레기들 사이로 복수초가 피어있습니다.
작은 생명들도 봄을 알아보고 얼굴을 살포시 내밀었습니다. 살살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노루귀도 잎사귀에 숨어 꽃샘 추위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섰습니다.

낮은 자세로 바닥까지 내려가 봐야 볼 수 있는 작은 생명들.


굴피나무밑에 무수히 떨어진 열매들.


복수초와  노루귀와 인사하고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았습니다. 
인디언의 오카리나 연주가 바닷 바람에 살살 귀를 간질였습니다. 
청아한 소리가 파도 소리와 섞여 마음까지 살랑댑니다.


틱낫한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1장   ‘내 마음 속의 은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지의 물음 
가장 넓기도 하고 작기도 한 것은? 책 중에 가장 가치있는 책은? 
마음. 마음이라는 책.
어떻게 자기 마음을 읽어내는가, 울림을 통해 자기 마음을 읽어내기를….
바늘 끝 하나도 들어갈 수 없는 빽빽한 마음도 있으니…..
틱낫한의 말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내 앞에 있는 사람. 

밥을 먹을 때도 밥 먹는 것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미래와 과거의 걱정에 쌓여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
떠돌아다니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내게 돌아오도록 하는 일이 ‘명상’입니다.

각자 내 마음 속의 살아있는, 나를 떨리게 했던 은자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때론 떨리는 목소리로, 때론 반가운 마음으로, 때론 무거운 되뇌임으로 서로의 마음들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 마음들은 세상의 온갖 상처와 힘겨움 속에서도 잘 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여앉아 마음들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바다가 옆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십리포 해수욕장의 소사나무 군락입니다.
나무들의 춤사위가 아름답습니다.
바닷 바람에 그랬을까요? 햇살에 그랬을까요?

겨울 해수욕장에는 갈매기가 주인입니다. 거기에 살짝 우리들도 끼워줘~~~ㅎ


바다향기라는 카페겸 식당에서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 먹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우리들~~ㅋ


카페 주인장의 사진 작업실이 아름답습니다.



인디언은 해먹에 누워보고 그런 인디언을 바라보고 서있는 장대.


꼬물거리는 바다 생명들도 함께 모여 어우러져 있습니다.
우리 울리미들도 앞으로 꼬물거리며 잘 살아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