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해초 내음을 풍기며 절벽을 물어뜯는 파도를 좋아한다
나리꽃 입술에 박힌 점들을 좋아한다
연꽃의 얼굴을 빚어내는 진흙을 좋아한다
저의 이름을 부르며 우는 쏙독새를 좋아한다
오래된 나무 속에 서 있는 오래된 영혼을 좋아한다
물속에 던져도 그 모습 그대로 가라앉는 돌을 좋아한다
얼음 구멍에서 내다보는 투명한 눈의 물고기를 좋아한다
옥수수 밭에 퍼붓는 비를 좋아한다 옥수수 잎을 춤추게 하는 비를
발품을 팔아 발견한, 짧은 생의 풀꽃을 좋아한다
새를 그리기 전에 나무부터 그리는 사람을 좋아한다
상처가 꽃이 된 사람을 좋아한다
별을 보기 위해 불을 끄는 사람을 좋아한다
침묵 수행 중인 수도자와 나누는 필담을 좋아한다
파도와 혀를 나누는 어린 조개를 좋아한다
행성의 한 귀퉁이에서 봄이면 맨 먼저 밝아 오는 노랑제비꽃을 좋아한다
– 독자가 계속 이어서 써야 하는 시(류시화) 中
안녕하세요!
2015년 울림 모임장을 맡게 된 자연입니다.
여는 시에 나오는 좋아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올 한해 울림에서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아름다운 울림을 기대하며 올해의 울림을 소개합니다~
회원소모임 <울림>은 자연을 잃어버려 생기 없이 살아가는 우리 삶속에 생명에너지 넘치는 자연을 가득 담아 늘 자연처럼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모임입니다. 길가 작은 풀 한 포기에서,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에서 진한 생명 나눔과 생명사랑을 되찾아 늘 깊은 울림으로 살고자 합니다.
◯ 새회원 모집
1. 대상 : 인천녹색연합 정회원
2. 신청 : 인천녹색연합 홈피공지 댓글이나 전화 신청(모임장)
3. 모집인원 : 10명 이내
◯ 모임 내용
1. 일정 :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10~12시
2. 장소 : 계양산, 걸으면서 명상할 수 있는 작은 숲길
3. 내용 : 계양산 풀꽃나무 관찰 및 생명 나눔 기행
올해에는 자연의 이치에 자연처럼 살아가는 절기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올 한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매월 모임 시간과 장소는 홈피 회원소모임 <울림>에 공지
4. 모임장 : 자연(010-2062-0120)
○ 2월 모임 안내
–2월 14일 토요일 오전 10시 (인천녹색연합 총회가 있어서 2월에만 둘째주 토요일에 모입니다.)
-장소 : 계양산 엄지나무 앞
-준비 : 따뜻한 물과 등산복, 점심은 국수집에서 맛난 국시
-문의 : 자연(010-2062-0120)
*2월 모임 참가하실 분은 꼭 댓글 남겨주세요~
○ 야쿠시마 생태 기행(6/3~6/7)에 함께하실 분은 1월 23일까지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