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바이크(DB자전거), 프랑크푸르트 이틀을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B자전거였다. 중앙역뿐 아니라 주요교차로 어디에서나 DB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독일철도에서 운영하는 3,500대의 콜바이크(CallBike, 은색바탕에 붉은색으로 DB라고 쓰여있는 자전거)는 뮌헨, 베를린, 프랑크푸르트와 쾰린 등의 대도시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시민들은 철도로 중앙역까지 와서 목적지까지 콜바이크로 이동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다른사람들을 위해 근처의 교차로에 세워두면 된다. 승인번호를 입력해야만 사용이 가능하여 분실의 염려도 없다. < 독일철도에서 운영하는 DB자전거. 체인이 있는 부분은 덮개를 씌어 양복을 입은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가 많은 지역 특성으로 고려하여 주요부품을 스테인레스 등으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 또한 안장뒤의 짐칸에는 짐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줄과 고리를 연결하는 3단계의 구멍을 두어 이용자의 편리를 돕고 있다.> 또 독일철도에는 자전거전용칸을 따로 마련하고 있는데 장거리기차는 8유로(한화 9500원정도이며 회원가는 6유로이다), 지역기차는 3유로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더욱이 독일철도는 자전거여행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말이나 휴일이면 자전거이용자들에게 저렴한 요금을 받는 등 적극적인 자전거활성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독일철도의 자전거전용칸. 독일의 대부분 철도에는 전용칸을 마련하여 자전거이용을 돕고 있다. > 철도자전거(Rail-Bike), 정선과 문경 우리나라에도 성격은 다르지만 자전거와 철도가 결합된 사례가 있다. 이미 TV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가 있는 철도자전거가 그것이다. 과거 탄광도시로 유명했던 경상도의 문경과 강원도 정선이 철도자전거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탄광이 없어지고 자동차와 버스가 늘어나면서 철도는 그 이용가치를 잃었고 폐쇄된 철로를 이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철도자전거여행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철도자전거는 매년 만여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전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지역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결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단다.
<웹서핑에서 발견한 철도자전거를 즐기는 가족사진. 한해에도 수만명이 이 철도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대도시의 자전거, 가능한가? 많은 사람들은 자전거이용현황에 대해 도시의 규모 차이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크푸르크와 같은 독일의 대도시에서도 뮌스터나 프라이부르크 같은 작은 도시에 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 방문단이 이틀을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는 도시규모로 독일에서 다섯 번째인 도시로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이동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그래선지 머무는 동안 뮌스터나 프라이부르크에서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적었다. 실제로 자료를 보더라도 자전거교통수송분담률에서도 15% 내외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의 경우에도 대학생 등의 젊은 층이 많은 도시(네덜란드 괴링겐, 독일 뮌스터), 자전거통학이 가능한 규모의 도시(독일 프라이부르크, 우리나라 상주)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자전거교통분담률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의 상주고등학교 자전거 주차장 모습. 상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전거도시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의 대규모 자전거주차시설, 안전하며 차도와 동등하게 인식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와 중앙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과의 연계는 인천, 대전, 광주와 같은 우리나라의 광역시에서도 충분히 시도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 중소도시 중에서도 강릉이나 천안과 같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도시뿐 아니라 광역도시 중에서도 특정지역을 자전거시범지역으로 선정하여 자동차를 억제하고 자전거와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정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자전거전용도로. 독일의 자전거전용도로는 말그대로 자전거를 위한 전용도로이다. 우리나라처럼 인도에 설치되어 자전거가 보행자의 보행을 방해하고 보행자가 자전거주행을 방해하는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니다.> 2007. 1. 30 구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