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이달 모임은 같이 라이딩한 거리와 시간이 무척 짧았습니다.
하지만 농부형님 덕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첫 져지, 공동구매한 ‘자여사’ 팀복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늦은 오후에 있을 클래식 공연의 드레스 코드가 핑크라길래 핑크색 티셔츠를 안에 입었는데 생각 보다 핑크색이 덜 비치더군요.
모임에 가기 전, 제가 지지하고 있는 축구팀, 인천 코레일의 홈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 문학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0-0이었지만, 경기내용은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상대 팀인 고양 국민은행의 유효슈팅을 기록지 상 제로로 묶었으니까요.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됩니다.

5시 즈음 경기가 끝나고… 홀로 열심히 페달질 해가며 인천아트플랫폼으로 향했습니다.인하대를 지나 동인천 쪽으로 길을 찾아가는데, 도원역 쪽에 다다르자 깜짝 놀랬습니다. 왠 UFO가 엎어져 있나 했어요. 알고보니 숭의종합경기장 있던 자리에 들어설 새 축구장이 완공을 눈앞에 두었더군요.

오후 5시 50분 즈음 아트플랫폼에 도착하고서 낯익은 두 얼굴, 농부형님과 불량주부8단을 만났습니다. 6시 공연에 딱 맞춰 왔더니 이 두 사람, 배고프다고 밥 먼저 먹자더군요. 저 역시 출출했더지라 근처 차이나타운 중식당에서 삼선짬뽕 한 그릇 하고 다시 아트플랫폼으로 갔습니다.

마침 모임 참석 못하신다던 산비님이 서프라이징으로 등장하셨습니다. 제 통계에 의하면 산비님의 혈액형은 B형 같습니다. “맞죠?”


자, 이제부터 생생 문화예술교육과 클래식 공연. ‘꽃구름 속에’를 사진으로 감상해볼까요?

농부형님, 꽃구름 향기에 취해 계신 듯한 표정입니다.

비교적 다양한 프로그램 중 시낭송 무대도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캠퍼스 시절 국문학제를 준비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핑크종결자들의 총집합입니다. 농부형님도 한 자리 차지하셨네요. 질 수 없는 불량주부8단, 감춰두었던 핑크 티셔츠와 핑크 헤드폰을 꺼내보이네요. 산비님의 핫핑크 패션 또한 아름다우셨습니다.”등판도 알흠다우셔요.”
농부형님 상품으로 책 받으신 거 “축하요.”

공연이 끝나고 농부형님 후배 아진 양의 안내로 신포시장에서 치맥을 함께 했습니다.
시장 골목 사이에 이렇게 귀여운 미니등대가 서 있을 줄 몰랐어요.

단체사진을 아니 남길 수 없겠죠.
함께여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진 양, 하루 빨리 자전거 배우길 바라요~”
“대학 새내기 시절이 끝나기 전까지 배우겠죠?”
-글/사진 : 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