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중
기사 아저씨께서 내게 먼저 말을 걸어 오신다
“혹시 ‘갈매기살’이라고 아십니까?”
“예.. 들어 봤습니다”
갈매기살이 고기맛이 좋아 값이 비싼 데, 얼마전 안산에서
소고기를 퐁퐁(세제)에 담궈 쫀득하게 만들어 갈매기살이라고 속여 팔다가 잡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화가 나셔서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중벌에 처하게 해야 한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중국산도 문제가 많쟎아요?” 내가 말씀드리니..
본토에서 지들이 먹는 건 괜챦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먹는 거 가지고 장난을 쳐서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건 그래도 괜챦겠다 생각하고 사기를 친다는 거지요..
이런…ㅉㅉ
아저씨 말씀이..
한우 한우 그러는데
방목해서 기르는 놈들이 얼마나 되겠느냐시며
소울타리 쳐서 가둬 기르며 온갖 주사 맞히고.. 병들게 길러 한우라고 내다 파는 건
더 찝찝하다는 말씀도 하신다.
시골에서 동물 사육하는 곳에 가보면 인근지역까지 동물의 배설물로 인해
하천은 물론 농경지까지 모두 오염이 심하다고 하시면서
차라리.. 품질검사만 잘 된다면.. 고기는 수입산이 낫지 않을까요.. 하신다
그래서 내가…
아저씨.. 그런데 요즘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아시는지요?
토지나 하천이 오염되는 걸 생각한다면 아저씨 말씀이 지당하신 말씀이오나
수입소는 사료에 동물성 성분과 항생제를 다량함유하여 길러진다고 그러대요
풀만먹는 소가 동족들의 살과 뼈를 갈아 만든 사료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리는데..
잠복기가 길어서 먹는 즉시 나타나지 않고.. 다음세대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수입소를 어떻게 믿고 먹을까요..
그랬더니..
아저씨 말씀..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그러게요.. 나의 답변..
그러니까 이제 다들 채식해야 해요
애꿎은 동물들 학대하고.. 우리 몸 망치고.. 환경 더럽히고..
이제 고만 해야지요..
목적지에 도착할 떄 쯤.. 결론은 대충 이렇게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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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심각성은 나와 같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화였습니다
수입 소는 광우병 땜에 찝찝하고
국산 소는 속여팔까봐 겁나고
돼지고기는 항생제 먹인다니 못먹이겠고
닭고기는 전염병 걸릴까 두렵고..
정말.. 세상에 믿고 먹을 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푸념..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