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선물 – 차

2008년 3월 20일 | 회원소모임-기타

 

봄은 일년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땅 속에서 웅크리고 겨울잠을 자던 생명력을 봄의 발산지기로 밀어내어 싹을 틔워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야생의 먹을 거리들은 그만큼 생명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나물을 캐어 무쳐먹고, 데쳐서 볶아 먹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먹는 외에도 생으로 뜯어 우려마시거나, 잘 건조하였다가 일년 내내 몸을 살피는 건강차로 활용하면 좋다

 봄에 마시는 약초차를 살펴볼까? 

 

1. 민들레차

봄에 가장 많이 피어나는 야생민들레들을 뿌리째 채취하여 잘 씻어 나물로 무쳐먹거나 데쳐먹는다.흰색, 노랑색 모두 약재로 쓰인다. 한방명으로는 ‘포공영’.

민들레는 쓴맛이 강한 약초차인데, 쓴 맛의 성분이 소화기관 내의 염증이나 간염, 피부염으로 인한 열을 식혀주고, 종기를 낫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에 보면 민들레로 환은 만들어 비싸게 파는 곳이 있는데.. 요즘처럼 문명병이 많은 시기에 야생민들레로 만들어진 것들이 보약이 되는 이치라고나 할까?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자주 속이 쓰린 분들, 편도선이 자꾸 붓거나 얼굴에 뽀로지가 잘 나는 분들께도 좋다.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간기능을 개선시켜주는 효능이 있으니 봄에 나는 민들레.. 잘 드시면 좋겠다.

 2. 쑥차

단오전에 따는 쑥으로는 나물로 먹거나 떡을 쪄서 먹고, 단오에 따는 쑥은 약을 만들어 뜸도 뜨고, 달여도 먹고, 좌욕을 하기도 한다.쑥에는 인진쑥과 애엽, 두 종류가 있는데, 인진쑥은 성질이 차고 해독작용이 강하며 음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적다. 보통 간열이 있거나 간해독을 위해서 인진쑥환을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몸이 찬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전립선염증이나 열독으로 종기가 났을 때도 활용한다

애엽은 그야말로 어린잎으로  맛은 쓰지만 성질은 따뜻하여 여성들에게 매우 좋은 약성을 가지고 있다.몸이 냉하여 생리불순이 있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어혈을 풀어주고 하복부의 순환을 돕는다.잘 말렸다가 가루로 내어 체질에 맞는 곡차에 넣어 마시면 좋다.

 

3. 귤피차

겨우내 귤을 너무 많이 먹어서 얼굴도 손도 노랗게 되었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하우스재배로 사시사철 귤을 먹을 수 있어서 특별히 봄에 마시는 차라고 하기는 어렵겠다. 잘 말린 귤피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봄기운 환절기 바람을 타는 사람들에게 좋은 차이다.담을 삭혀주고 감기예방에 좋으며 다이어트 효과와 변비예방에도 좋으니 피부에는 더 말할나위 없다

 

4. 구기자차

봄은 음양오행상 우리몸의 장부 중 간(肝)에 배속된다. 간은 피를 저장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장부로써, 한방에서는 감정을 주관하는 장부이기도 하다. 봄에는 발산지기가 강하여 간을 상하기 쉬우므로, 예로부터 봄에는 간을 보하는 식품이나 약을 복용하여 건강을 돌보았다. 구기자는 간열을 다스리고 보혈시키며 인체의 음을 보하는 자양강장식품이자 약재이다. 눈의 피로가 심하고 잘 충혈되는 분들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 빈혈이 있는 분들께도 좋다. 구기자 무게의 5배~8배 정도의 물을 붓고 2시간 가량 달여서 진하게 마시거나 물의 양을 늘려 보리차처럼 마셔도 좋다.

 

5. 인삼차

환절기를 타는 사람들, 알러지체질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봄을 타기 쉽다. 모두들 봄의 생기로 발랄하게 옷을 갈아입을 때, 몸이 축 쳐지고 자꾸 졸립고 만사가 귀챦은 분들은 몸의 기운이 허하다는 증거이다.

이런 분들은 인삼을 달여 마시거나,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홍삼제품이나 경옥고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꽃차

춘삼월 꽃샘추위가 가고 나면 여기저기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송이들을 요즘은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도 넣어 먹는 새로운 식문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꽃차를 즐겨 마시면서 계절의 향기를 흠뻑 느껴보곤 했다는데..

 벚꽃차

벚꽃이 피면 몇송이 실례하여 녹차에 띄워 향을 음미하며 차를 마신다. 상큼한 꽃향이 그윽해 진다.벚꽃차는 폐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므로 기침, 천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매화차

매화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황사 때문에 기관지가 답답하거나 신경과민으로 소화가 잘 안될 때,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찔레꽃 차
한국 토종의 장미 찔레꽃으로 만드는데, 들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당뇨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장미차

색깔과 향기가 뛰어난 장미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레몬의17배나 되는 비타민C를 얻는 셈이다.몸 안의 활성산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풀어주고 공복에 마시면 변비에 효과가 있다.

 수선화차

향기가 그윽하여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는 분들은 수선화차를 마셨다고 한다.뿌리는 종기에 짓찧어 붙이고, 목에 걸린 생선가시를 녹인다고 한다.꽃은 열감을 해소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진달래꽃차

이밖에도 진달래 꽃을 따서 오미자차에 띄워 마시는 진달래꽃차도 있다.또는 화전을 부쳐서 오미자차와 함께 먹는 것도 일품이다.진달래는 폐열을 다스려 기관지염과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감기로 인한 두통을 치료하기도 한다.또한 이뇨작용이 있다 

7. 우전녹차

곡우전에 차를 따서 여린잎을 우려 내어 마시는 것도 봄의 차 맛을 즐기는 방법이다. 우전(곡우전에 딴 차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은 약간 비릿한 맛이 나는데, 이 여린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너무 뜨거운 온도로 차를 우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적당량의 차와 물의 온도, 그리고 우리는 시간을 조화시켜야 봄의 상큼한 향취를 마실 수 있다. 

 

** 이것도 알아두자!! 

개나리의 열매, 정확히 말하자면 씨방은 한방에서 ‘연교‘라고 하여 알러지 질환에 다용되는 약재로 쓰인다. 또 인동의 꽃인 금은화도 연교와 친구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나란히 ‘금은화 연교‘로 마치 듀엣처럼 활동을 한다. 4월의 여왕, 목련의 봉오리는 ‘신이’라 부르는데, 신이는 비염으로 코가 막혔을 때 사용되는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