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2007년 7월 29일 | 회원소모임-기타

시흥시 관곡지에서 07월27일 촬영

가시연꽃  
                                    김종태

내  무덤을 보기 전

부디 나를 안다고 하지 말자

눈으로만 보고 귀로만 듣는 너에게

나는 80년 동안의 숙제이다


나를 건성으로 만나려거든

저 멀리 뚝방에서 지나는 바람으로  보든지

나를 알짜로 만나려거든

네 모든 것을 다 걸지어다


수렁에 빠지고 넘어지고 엎어지고

온몸 긁히우고 할퀴어서 개차반이 된 후

마지막  발  하나를 빼지 못하여 엉거주춤할 때

비로소 당신에게 다가서는 가시연꽃


엉덩이 한쪽 걸칠 데도 없이

안으면 안을수록 따가운 가시

내 이럴 줄 몰랐다고 붉은 피 흘리며

앙가슴 쥐어박아 시퍼렇게 멍이 들 때쯤


열리는 꽃망울

흐르는 향기

널따란 잎에 앉아

그제서야 깨닫는 가시연꽃 사랑

가시연꽃은 산림청의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가운데 가장 보존순위 1순위에 해당되는 매우 희귀종 이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정야생 동식물로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함.

우리나라는 물런 일본에서도 이 종 을 천연 지정물로 보호하고 있 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