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관곡지에서 07월27일 촬영
가시연꽃
김종태
내 무덤을 보기 전
부디 나를 안다고 하지 말자
눈으로만 보고 귀로만 듣는 너에게
나는 80년 동안의 숙제이다
나를 건성으로 만나려거든
저 멀리 뚝방에서 지나는 바람으로 보든지
나를 알짜로 만나려거든
네 모든 것을 다 걸지어다
수렁에 빠지고 넘어지고 엎어지고
온몸 긁히우고 할퀴어서 개차반이 된 후
마지막 발 하나를 빼지 못하여 엉거주춤할 때
비로소 당신에게 다가서는 가시연꽃
엉덩이 한쪽 걸칠 데도 없이
안으면 안을수록 따가운 가시
내 이럴 줄 몰랐다고 붉은 피 흘리며
앙가슴 쥐어박아 시퍼렇게 멍이 들 때쯤
열리는 꽃망울
흐르는 향기
널따란 잎에 앉아
그제서야 깨닫는 가시연꽃 사랑
가시연꽃은 산림청의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가운데 가장 보존순위 1순위에 해당되는 매우 희귀종 이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정야생 동식물로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함.
우리나라는 물런 일본에서도 이 종 을 천연 지정물로 보호하고 있 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