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3지구에서 본 검은머리갈매기입니다. 청라지구보다 넓은 규모에 개체수도 훨씬 많은 것 같더군요. 차로 조용히 접근해서 그런건지 아님 이놈들이 청라지구놈들보다 더 용감한지 가까이까지 가도 날아오르지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검은머리갈매기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번식을 하고 있는 이 곳에서도 모형비행기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동행한 인하부고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감시의 눈초리를 번득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긴 초등학교 다니는 남자아이를 키우는 저도 탐조를 알기 전에는 이 넓은 공터가 그저 모형비행기를 날리기 딱 좋은 공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쪽에 달랑 검은머리갈매기번식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이 넓은 공간을 지켜줄 수는 없는 거지요. 관계기관(?)과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내버려둔 이 공간을 인하부고 어린 남학생들이 매주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사진 검은머리물떼새도 이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개체를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순둥이같은 녀석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또 종다리도 여럿 보였는데 아주 빨라서 도저히 담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