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2007년 6월 17일 | 회원소모임-기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물어보았다. 내가 물어보니 그는 뭐라했냐면 음, 사람만나 수다떨기? – 내가 그렇게 사회적인 사람처럼 보였나? 아님 잠자기? – 그래 맞다 잘 때가 젤로 행복하다 놀기? – 당연하지 노는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아니 뭐 좀 음악듣기나 책읽기나 이런 말은 안나오나? 입모양으로 힌트를 좀 줄까 말까를 망설이는데….. 아직 원하는 정답이 나오지 않았어? – 꽈당! 뒤로 넘어가는 소리 음 내가 좋아하는 건 새, 바람 그리고 갯벌이야. 그래? 그러면 갯벌에서 바람맞으며 새보면 되겠네?? 그래 말된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해질 무렵에 갯벌에 나가 새를 보는 거야. 뭐 그 때 바람은 불어주겠지. 그러면 마음이 행복해. 내가 사는 곳이 서쪽이라 갯벌을 바라볼 땐 등 뒤에서 해가 지는 게 느껴져 지는 해는 마지막으로 갯벌을 반짝이게 하다가 은근하게 물들이다가 그러다가 사라져. 새와 갯벌과 바람은 아주 쉬운 말로는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와 그리움과 눈에 보여도 알아채지 못하는 진실을 상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