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도유수지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요?

2009년 3월 30일 | 회원소모임-기타

3월 28일 토요일에 동막교에서 바라본 남동유수지입니다.
지난 21일에 한 마리 보였던 저어새가 이 날은 7마리로 늘어있네요.

같은 장소입니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남동유수지 안에 들어와 쉬고 있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경으로 만조였고 외암도유수지에 
물을 빼놓는 바람에 새들이 들어가 쉴 곳은 이 곳 뿐인거죠.
예전에도 몇 마리씩 들어와서 쉬기는 했지만 이 날은 23개체가 나란히 들어와있습니다.

앗. 이 사진은…. 네. 2월 21일의 사진으로 외암도유수지에 물을 빼기 전의 사진입니다. 물론 새들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었긴 했지만 많은 수의 새들이 갯벌과 이 곳을 오고가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3월 28일의 외암도유수지입니다. 25일에 김대환샘께서 보셨을 때 해수가 들어왔다고 그러셔서 시에서 물을 넣기로 했나보다했는데 이 날보니 전에 들어왔던 물기만 남고 바닥이 드러나있었습니다. 만조였는데도…
당연히 새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군요.
지난 간담회 때 참석하신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갈대밭을 없애면 안된다는 것과  승기하수처리장의 물을 다시 외암도유수지로 넣어줄 것, 해수유통을 늘이라는 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보튤리즘이 아무리 흙을 퍼내고  갈대를 베어낸다고 없어질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의 치유력과 정화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갈대밭과 해수유통,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체수거의 편리함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새들의 죽음을 막는 것만이 문제라면 외암도를 메워버리는 극단적인 일이 가장 효율적이겠지요.

갈대를 기계톱으로 제거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환경단체의 의견을 참고한 것은 이 한 가지군요.
포크레인으로 밀 것을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는 것.

갈대야 금세 자라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깨끗하게 밀어놓고 흙을 퍼내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은?
수로를 파내는 일이겠지요. 깊게 파서 새들은 살 수 없지만 오리배 정도는 띄울 수 있게요. 
전문가도 아니고 생태적 식견도 부족한 제가 너무 앞질러 생각하나요?

2월의 갈대가 무성하던 외암도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다시 3월 28일의 외암도 뒷편의 모습입니다. 갈대를 베어낸 모습을 뒤쪽에서 보니 꽤 너른 벌판이 되었더군요.
생태적으로 도심속의 보물과도 같은 외암도 유수지를 어떻게 하면 잘 보전해서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로 만들수 있을까요?
이제 저어새들도 더 늘어날 것이고 도요물떼새들도 더 많이 찾아올 텐데 수천 수백킬로를 날아온 새들은 어디에서 쉬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