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5월 25일 월요일
시간 : 1시 20분 부터 3시 30분까지
날씨 : 맑고 바람이 잔잔하다
관찰자 : 김보경
방문자 : 사전환경성평가 용역업체직원, 시청물관리과담당직원, 시청환경정책과담당팀장, 팀원, 김태영씨, 시민 한 분, 김대환샘
모니터링을 시작하려는데 멀리서 고무보트가 보인다. 무슨 배지? KBS촬영팀인가? 화요일에 촬영한다고 들은 것같은데….
무엇을 하려는 걸까?
스코프로 들여다보니 평소와 다름없이 깃고르기를 하고 알굴리기를 하던 저어새들이 갑자기 벌떡 둥지에서 일어난다.
주위를 불안한 듯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1시 46분 – 3번 4번 둥지 일어났다 다시 앉다, 3번 다시 일어나다
1시 48분 – 4번 둥지 저어새 일어나다
1시 49분 – 6번 일어나다
저어새섬의 오른쪽을 살피니 아뿔사!! 아까 그 고무보트가 유수지안으로 들어가있다.
1시 56분 – 3번 일어나있다가 가만히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다시 앉는다. 4번은 계속 서 있다. 다시 3번 일어난다
5번, 6번도 두리번거린다. 5번 일어난다 4번 저어새 둥지를 벗어나서 위쪽으로 올라간다.
저게 도대체 무얼까 둥지를 이탈한 4번 둥지의 저어새가 5번 6번 둥지의 저어새들에게 묻고 있는 거 같다.
괜찮을까? 도망가지 않아도 될까? 난 너무 너무 겁이 나……
글쎄, 조금만 더 지켜보자. 어제도 밧줄때문에 놀랐는데 오늘도 이상한 배가 접근하다니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구나.
남동유수지의 수질개선을 위한 사전환경성평가를 담당한 업체의 직원들로 밝혀졌다.
검사를 위해 원통형의 기둥처럼 생긴 것으로 물을 뜨고 있다. 모터는 사용하지 않았고 노를 저어서 들어왔다.
저어새섬 가까이에 접근한다. 수질검사의 포인트로 정한 곳이 유수지의 가운데 지점이기때문에 섬 가까이서 작업할 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고무보트가 떠서 섬을 지나가는데 걸린 시간은 20분에서 25분쯤으로 보인다. 수문쪽으로 빠져나갔다.
2시 9분 – 3, 5, 6번 저어새들은 앉았으나 4번은 계속 서 있다.
둥지별 정리
3번둥지
1시 33분 – 일어났다 앉기, 깃고르기, 알굴리기
1시 40분 – 일어났다가 스트레칭하고 앉기
1시 46분 – 일어났다앉기, 다시 일어나기
1시 56분 – 계속 일어나있다. 두리번거린다. 앉는다. 다시 일어난다
2시 9분 – 보트가 지나가고 둥지에 앉는다.
2시 31분 – 일어났다 앉기
2시 42분 – 일어났다 앉기
2시 43분 – 일어나다
3시 31분 – 둥지교대, 서로 크게 부리를 벌려 맞이하고 암놈이 앉아있던 숫놈의 엉덩이를 부리로 슬쩍 밀어 일으킨다. 숫놈 일어나 근처에서 4번과 싸운다.
4번 둥지
1시 33분 – 일어났다 앉기, 깃고르기, 알굴리기
1시 46분 – 일어났다 앉기
1시 48분 – 일어났다
1시 56분 – 계속 서 있다가 둥지이탈
2시 00분 – 둥지로 돌아왔지만 서 있다
2시 9분 – 계속 서 있다가 앉는다
2시 40분 – 일어났다앉기
2시 43분 – 일어났다앉기
2시 55분 – 일어나서 깃손질
2시 58분 – 일어나서 둥지손질
5번둥지
1시 36분 – 깃고르기, 둥지점검, 알굴리기, 앉을 땐 다른 저어새들처럼 무릎은 꿇는 것처럼 몸의 상체를 먼저 내리고 그 다음에 엉덩이를 서서히 내린다
1시 56분 – 불안한 듯 두리번거리다 일어난다
2시 9분 – 둥지에 앉다
2시 37분 – 부리를 날개에 묻고 편안히 쉰다
2시 38분 – 일어나서 스트레칭
2시 39분 – 암놈이 오다
2시 41분 – 둥지교대, 교대 후 둥지손질, 알굴리기하고 앉는다
2시 43분 – 일어났다앉기
2시 50분 – 일어나서 둥지손질
2시 55분 – 일어나서 둥지손질
2시 57분 – 알굴리기
6번 둥지
1시 49분 – 일어나다
1시 56분 – 불안한듯 두리번거린다, 계속 서 있다
2시 9분 – 둥지에 앉다
2시 37분 – 날개에 부리를 묻고 쉰다
2시 43분 – 일어났다 앉기
저어새들은 갈대밭에 6마리가 들어와 쉬고 있다. 모두 12마리
노랑발갈매기들상황
5번 6번 저어새둥지 아래와 위에 있는 노랑발갈매기의 둥지는 비어있다. 새끼들은 둥지밖으로 걸어나가 지낸다.
물에 잠겼던 2개의 노랑발갈매기 둥지는 완전히 망가져있다.
저어새들이 놀랬다가 진정이 된 후 고무보트를 띄운 사전환경성 영향평가를 담당한 용역회사의 직원을 만났다. 시청의 물관리과와 협의를 하고 일을 진행한 듯한데 물관리과에서는 저어새의 번식상황을 말하면서 동력을 쓰지 않고 노를 저어갈 것, 주변에 모니터링하는 분들이 있을테니 이야기를 하고 협조를 얻을 것 등을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직원들이 유수지에서 배를 띄우기 전에 시의 환경정책과의 조언을 구하거나 조류전문가들의 조언을 얻고 나서 작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새들이 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정도의 정보만을 가지고 배를 띄운 것이다. 남동유수지의 수질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이다. 반드시 해야만 하고 이미 했어야할 사안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저어새의 번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해당하는 여러 부서가 같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해서 일을 진행했어야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놀란 공무원들이 뛰어나오는 식, 이런 상황인줄은 몰랐다는 식의 반응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