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코드를 뽑아라!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이른 봄부터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파는 전자매장마다 “올 여름 10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라는 대문짝만한 광고 문구를 붙이고 에어컨을 미리 사두라고 공갈협박(?)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구온난화에 의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가정마다 에어컨을 설치하여 도심 여름 온도는 한증막을 방불케 한다. 유가는 이미 폭등하여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국가 정책차원에서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끄고 컴퓨터는 쓰지 않을 때는 끄자’와 같이 국민들이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약방안 3가지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절약방안 6가지를 선정, 「3+6=9 운동」을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실시)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미 에어컨 중독에 빠진 국민들은 집집마다 에어컨 사기에 여념이 없다. 선풍기 30개와 맞먹는 에어컨 사용으로 올 여름 에너지문제가 심각해질 전망인데 가정부문 소비전력의 10%, 약 5000억원이 낭비되고 있는 대기전력문제라도 적극 해결해 보자 대기전력이란 가전제품의 플러그가 꼽혀있는 있는 경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흐르는 전기를 말한다. 대기전력은 2~3년 전부터 전력낭비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소비되는 전력으로서 리모콘 신호대기, 타이머 또는 모니터 표시 등과 같이 기기 본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가구 당 연간 306kWh를 대기전력으로 소비하고 있다. 가정부문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매년 각 가정에서는 3만 3천원, 전국적으로 5,000억원을 대기전력으로 버리고 있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대기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가동되는 것이다. 대기전력으로 소모되는 전력량은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절약마크가 부착된 컴퓨터 본체는 일반제품에 비해 대기전력이 무려 40%나 절감되고 모니터는 80w에서 4w로 50%나 절감된다. 요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작동 시 각각 70W, 100W합쳐서 보통 170W를 소비하고 있다. 퇴근 이후나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고 자리를 비울 때는 컴퓨터를 끄는 것이 좋다. 아니면 점심시간이나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최소한 모니터만이라도 꺼두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한 컴퓨터는 본체뿐만 아니라 주변기기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대기전력을 발생시킨다. 컴퓨터의 주변기기인 프린터, 스캐너, 스피커 등은 사용할 때만 전원을 켜두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기본 상식이다. 집에서 쓰지 않는 가전기기도 플러그를 빼어 전력손실을 방지하자. 리모컨을 사용하는 가전기기인 TV, 오디오 등은 자체 스위치를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는 한 전기가 소모된다. TV는 소위 프리히터라고 해서 TV화면이 바로 나오도록 하거나 원격 조정용 전력이 소비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원격조정은 항상 불이 들어와 있게 된다. 따라서 플러그를 빼두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별도 멀티 탭을 중간에 연결해 두고 써도 편리하다. 잠자기 전 TV는 반드시 끈다. TV는 자주 껐다 켰다 하는 반복을 하지 않는다. *효과분석- TV·오디오의 경우 대당 약5W 소모되므로 한 가정에서 가전제품들의 플러그를 빼지 않아 소모하는 양 40W 기준으로 절감전력량은: 40W×4시간×1,500만가구×365일 = 8억 7,600만kWh, 전기료절감액 : 876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