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는 많이 걷자! 지난 9월 언론보도에 의하면 미세먼지(PM10)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 5대 대기오염물질들이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정부용역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경우 만성적 영향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매년 16만 6000명이 사망하고 급성 영향으로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황, 오존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자는 8000명~1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엄청난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이다. 자동차 배출가스가 국내 대기오염원인 물질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특히 서울이나 인천 등 대도시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가 대기오염 물질의 3분의 2 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한 대가 1년에 내뿜는 배기가스는 평균 1톤 정도이며 교통체증이 심한 곳(평균 시속 17㎞)에서는 배기가스가 최고 4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수는 매년 20%씩 급증하여 4월말 현재 1557만대(가구당 0.87대/3명당 1대)이고, 인천시만 벌써 81만2천여 대(6월말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자동차 1대당 년 1톤씩의 매연을 배출하고 있으니 인천지역은 80만 톤의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자동차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이제 우리 건강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하여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자동차를 자제하고 가능한 걷는 일이다. 걷기 운동은 비용도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장소나 기술이 필요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건강방법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즘 사람들은 많이 걷지를 못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고 짜증을 낸다.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많이 타고 다니고 학교 등하교 길에도 자동차로 부모들이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등하교시 부모들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과잉보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자동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문명의 이기이지만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서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비만을 유발하는 등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에너지 수요의 급증과 자원의 한계로 인해 석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더 많은 전자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에너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13억이 넘는 중국과 11억이 넘는 인도 등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와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는 지구 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석유나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로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고 그 결과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사막화 확대, 물 부족 등 인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보다 앞으로 지구는 더욱 더워질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데 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자동차 배기가스는 환경문제를 떠나서 우리 건강에 주는 피해는 아주 크다. 우선 자동차 배기가스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등이 주성분인데 이들 배기가스에 오래 노출되면 눈과 목에 점막이 생기고 심한 경우 눈병과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이중 이산화질소의 경우 자극성 기체로서 인체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면 폐렴, 감기 등에 걸리기 쉬우며, 폐에 조로화를 촉진시키고 지속성 기침이나 가래의 증상이 증가하게 된다. 중증 시에는 폐수종을 일으키며 폐암을 유발시키기도 하는 매우 치명적인 오염물질이다. 이외에도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며 삼림을 황폐화시키고 자동차 타이어 등 고무제품을 부식시켜 내구성을 떨어뜨리는 등 건강은 물론 경제적 피해도 엄청나다. 이제 가능한 한 자동차 타기보다는 더 많이 걷고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자. 건물 안에서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자. 이러한 실천이야 말로 지구 환경과 경제를 살리고 자신의 건강을 살리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멀리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지구인에 되어 보자!
